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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연속 金 도전 박인비 “두 번째 태극마크, 자랑스럽다”

도쿄올림픽 출전 확정 3인 포부
고진영 “빨리 경험하고 싶어”
김세영 “이번엔 꼭 좋은 성적낼 것”


“올림픽 메달 획득보다 한국에서 국가대표 자격을 얻는 게 더 어렵습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리스트 박인비(33)는 2019년 7월 경기도 용인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국가대표 선발의 비좁은 관문을 이렇게 설명했다. 여자골프는 양궁 못지않게 한국의 강세가 뚜렷한 종목이다. 세계 랭킹으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부여하는 여자골프에서 한국 선수는 유독 혹독한 자격을 요구받는다. 랭킹 20위권에 있어도 한국 선수 중 상위 4명 안에 들지 못하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다. 여자골프에서 태극마크를 얻는 과정은 ‘바늘구멍의 전쟁’으로 설명된다.

박인비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존스크리크 애틀랜타애슬레틱클럽(파72·6831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대회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기자회견에서 “생애 두 번째로 올림픽에 도전한다. 이는 내게 중요한 목표였다”며 “한국에서 여자골프 국가대표 자격을 얻으려면 랭킹 10위 안에 들어야 한다. 꾸준한 성적으로 (국가대표 자격 획득을) 이뤄낸 스스로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인비의 현재 랭킹은 2위다. 박인비 위에 100주 이상 랭킹 1위를 지킨 고진영(26)이 있다. 세계 랭킹 ‘투톱’은 모두 한국 선수다. 여기에 김세영(28)이 랭킹 4위로 고진영과 박인비를 추격하고 있다. 랭킹만 놓고 보면 한국의 상위 랭커 3명이 모두 메달권 주자다.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금메달이 한국 선수 간 ‘집안싸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박인비와 김세영 사이에 있는 랭킹 3위 넬리 코다(23·미국)가 유일하게 한국 선수들의 독주를 견제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여자골프 본선 진출자는 오는 29일 국제골프연맹(IGF)에서 발표되는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결정된다. 하지만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의 올림픽 출전은 사실상 결정돼 있다. 한국에선 ‘커트라인’인 랭킹 8위 김효주(26)도 이변이 없는 한 올림픽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메달의 색상이다. 올림픽 금메달 판세는 랭킹만으로 예단하기 어렵다. 나흘간 펼쳐질 본선에서 몸 상태, 폭염과 소나기에 시달릴 일본의 여름 날씨 같은 여러 변수가 메달 색상을 결정할 수 있다. 금메달리스트인 박인비는 올림픽 최종 라운드의 긴장감을 누구보다 잘 안다. 그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해봤지만, 올림픽은 더 특별하다”며 “선수라면 경험할 만한 대회”라고 말했다.

지난 올림픽을 공동 25위로 완주한 김세영은 5년 만의 재도전에서 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그는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 이번에는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다짐했다.

생애 처음으로 올림픽에 도전하는 고진영은 “한국 선수들의 기량이 좋아 국가대표 자격을 얻기가 쉽지 않다”면서도 “올림픽을 빨리 경험하고 싶다”고 기대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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