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퍼링·금리인상 예고에도 코스피 사상 첫 3300선 돌파

美 1369조 인프라 투자 협상 타결 영향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힘입어

코스피가 3300선을 돌파한 2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한 딜러가 활짝 웃고 있다. 연합뉴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 우려, 금리 인상 시그널에도 코스피가 사상 처음 3300선을 돌파했다. 미국 발 호재 속에서 외국인이 상승세를 주도했고 기관도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코스피는 25일 전날보다 16.74포인트(0.51%) 오른 3302.84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도 3316.08로 새로 썼다. 지난 1월 3200선을 돌파한 지 5개월여 만에 3300선에 안착했다.

미국의 인프라 투자 예산 협상이 타결됐다는 소식에 기술주 중심의 상승 랠리가 이어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여야 의원들과 회동 후 8년간 1조2090억 달러(1369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 협상 타결을 선언하면서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과 비슷하게 시총 상위 그룹에 기술주가 포진한 코스피도 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2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인플레이션 가능성 때문에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하진 않을 것”이라고 밝힌 터라 긴축 공포 역시 다소 완화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바이든 정부의 경기 부양책 타결, 코스피와 커플링 현상이 있는 나스닥의 최고치 경신 등이 외인 매수세와 코스피 상승세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 우려는 논의가 장기화하며 영향력이 다소 감소한 듯하고, 금리 인상도 각국 통화 당국이 완화적 기조 유지 방침을 밝혀 당장 증시에 끼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5897억원, 3494억원을 순매수했다. 하락장에서 지수를 떠받쳤던 개인투자자들이 8203억원어치 매도에 나서면서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삼성전자(0.49%)와 SK하이닉스(1.98%), LG화학(0.84%), 현대차(0.21%) 등 대형주가 소폭 상승한 반면 최고가 갱신 랠리를 벌였던 카카오(-1.59%)와 네이버(-2.26%)는 이틀째 하락했다. 상승 종목은 560개로 하락 종목(272개)의 배를 넘었다. 금융당국의 배당 제한 조치가 종료되면서 은행(0.96%) 증권(1.68%) 보험(3.30%) 등 금융주도 일제히 상승했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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