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권 도전 굳힌 최재형, 사퇴 초읽기… 野 ‘대선의 시간’ 돌입

이르면 28일 가닥… “부친 만나 설득”
중립성 논란 고려 국힘 입당 미룰듯
野, 독립운동가 집안 주목… 與 견제

최재형 감사원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감사원에서 퇴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감사원장의 사퇴가 초읽기에 들어간 분위기다. 정치권에서는 그의 대권 도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이 각각 29일 대선 레이스 출발 총성을 예고한 상황에서 최 원장까지 ‘액션’에 들어가면 이달 말을 기점으로 야권은 완연한 ‘대선의 시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 원장 측 관계자는 25일 언론에 “최 원장이 고민 끝에 결심했다”며 “다음 주 초에 자신의 결심을 밝히는 자리를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최 원장이 이번 주말 정치 참여에 부정적인 아버지를 찾아뵙고 자기 생각을 잘 설명해 드리려 한다”고 했다. 다른 지인은 “주변에서 최 원장에게 ‘정권교체에 나서야 한다’는 얘기를 계속 한다”며 “최 원장도 현 정부의 국정운영 방식에 문제가 많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 원장 주변에서는 이르면 28일 사표를 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다만 감사원을 나오더라도 당장 국민의힘에 입당하는 등의 정치 활동을 시작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임기(4년)를 7개월가량 남긴 감사원장이 사퇴와 동시에 정치 참여 모습을 보이면 자칫 감사원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비판이 나올 수 있고, 현실적으로 정계 진출을 준비할 ‘숙성의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입당 문제에 모호한 입장을 보이는 사이 ‘플랜B’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최근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논란 등으로 윤 전 총장 관련 ‘검증 리스크’ 우려가 제기되면서 존재감이 커졌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21~22일 전국 성인 2014명을 상대로 진행한 대선후보 선호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최 원장은 3.6%를 기록해 지난 조사(1.5%) 대비 2배 이상 뛰어올랐다. 야권 주자 중에는 윤 전 총장(32.3%)과 홍 의원(4.1%)에 이은 3위에 해당한다.

야권에서는 두 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고교 시절 몸이 불편한 친구를 업어서 등·하교시키는 등의 최 원장 휴먼 스토리에 주목한다. 독립운동가 조부에, 6·25 참전용사 부친을 둔 가족사도 보수층의 코드와 맞는다. 다만 정무적 판단력이나 대중 정치인으로서의 매력 등에 대해서는 아직 물음표가 붙어있다.

최 원장의 대권 도전 징후에 여권은 당장 견제 모드에 들어갔다. 더불어민주당 백혜련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선출직에 출마하기 위해 헌법상 보장된 임기를 헌신짝처럼 버린 경우는 없다”며 “감사원장은 대선 출마의 징검다리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라디오에 나와 “출마 같은 정치적 행위를 위해 임기를 채우지 않는 것은 조직에 마이너스”라며 “최 원장의 경우 사회의 큰 어른으로 남으면 좋겠다는 개인적 바람이 있다”고 했다. 여권 원로인 유인태 전 의원은 “워낙 범생이(모범생)로 살아온 친구라 아는 사람들은 정치에 안 맞는 사람이라고 보더라”고 했다.

지호일 강보현 기자 blue51@kmib.co.kr

최재형 28일엔 사퇴 이유만 밝힌다…“대선 출마 여부는 아직”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