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이스라엘 교민 “변이 탓 다시 마스크 쓰지만… 백신 믿는다”

해외서 입국한 학생 확진자 통해
델타 변이 학교 감염 빠르게 확산
‘일상복귀’ 11일만에 방역조치 재개

이스라엘 중부 모딘의 한 쇼핑몰에서 26일(현지시간) 손님과 판매원 모두가 마스크를 쓴 채 일을 보고 있다. 이스라엘에선 델타 변이 확산으로 이날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재개했다. 현지 교민들은 일상 복귀가 무산됐지만 백신 접종으로 아직까진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신화연합뉴스

마스크를 벗고 ‘일상으로의 복귀’를 선언했던 이스라엘이 열하루 만에 다시 마스크를 꺼내들었다. 델타 변이가 학교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하자 지난 26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를 재개한 것이다. 현지 교민들은 “일상 복귀가 목전에서 무산돼 안타깝지만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기 때문에 아직 크게 우려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현지 교민 조성은(39·여)씨는 27일 국민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말그대로 일상 복귀가 많이 진행되어 가던 상황에서 델타 변이가 퍼지는 바람에 넣어뒀던 마스크를 다시 꺼낸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지인 대부분 아쉬워하면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필요한 조치라고 받아들이고 있다. 시민들도 적어도 실내에선 마스크를 착용하려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은 한 가정에 자녀가 4~5명씩 있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특히 학교에서 감염이 빠르게 확산돼 왔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씨는 “여기선 자녀가 4~5명 있으면 오히려 적은 편일 정도로 가구 구성원 수가 많고 자녀들이 10여명씩 있는 사례도 수두룩하다”며 “정부에서도 이번 델타 변이가 해외에서 입국한 학생 확진자를 통해 가족 감염, 학교 감염으로 빠르게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백신이 델타 변이를 어느 정도 막아줄 수 있기 때문에 그나마 다행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조씨는 “2차 접종까지 마친 사람들 사이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등 돌파감염까지 발생하고 있지만 백신 접종 덕분에 전체 확진 비율도 낮은 데다 중증 환자도 적어 크게 걱정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예루살렘에 사는 교민 장모(47)씨도 “이틀 전 인근 쇼핑센터에 갔는데 내부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보기 어려웠다”며 “일부 도시에서 접종을 하지 않은 중고등학교를 위주로 확진자가 발생해 아직까진 경각심이 크진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학교발 델타 변이 집단감염이 발생한 이스라엘 빈야미나와 모딘 지역에선 방역 단계를 녹색(1단계)에서 주황색(2단계)으로 격상하고 거리두기, 집합금지 등 방역조치를 재개하는 등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그 이외 지역은 여전히 1단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델타 변이 최초 확진자가 비필수 해외여행 자제 등 방역 지침을 무시하고 해외에 다녀와 감염이 확산된 탓에 현지에선 입국 제한 등이 더 관심사라고 한다. 조씨는 “대부분 해외에서 감염자가 추가로 들어오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며 “국경을 어느 정도까지 닫아야 하는지 등에 대해 다들 관심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층 중 일부가 예방접종을 맞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여 우려된다는 반응도 나왔다. 장씨는 “정부가 코로나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이유로 접종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다”며 “코로나가 심각할 땐 일종의 백신 증명서인 ‘그린패스’로 접종자에게 각종 인센티브를 줬지만 최근 각종 방역지침들이 해제되면서 유명무실해진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우진 기자 uzi@kmib.co.kr

부산·광주 등 14일까지 모임 8명 허용… 거리두기 풀려도 2주 이행기간 두기로
닷새째 600명대… “거리두기보다 입국자 격리면제 더 걱정”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