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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학교는 ‘22세기 인재’를 키워내야 한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고교학점제는 시작됐다. ‘빅데이터 분석’ ‘공연 실습’ ‘마케팅과 광고’…. 어느 대학의 강의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일반고교에서 개설되는 과목이다. 현재 시범 운영 중인 고등학교에서는 학생 대상 과목 수요 조사를 거쳐 개설 과목을 정하는 고교학점제가 정착되고 있다. 학생 수요를 반영한 학교 간 온·오프라인 공동교육 과정은 올해 1학기에 2000개 넘게 개설됐다.

2025년 전면 시행 예정인 고교학점제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높다. 고교학점제는 산업화 시대의 획일적 교육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학생의 개성을 반영한 맞춤형 개별화 교육으로 전환하기 위한 정책 중 하나이다. 산업화 시대 인력 양성 시스템으로 22세기 아이들을 키워 낼 수는 없지 않은가.

학생의 눈높이는 높다. 학생의 학업 수요가 상상 이상으로 다양하다고 한다. 개인적 목표와 관심사를 중요하게 여기고, 다양한 정보를 제공받고 싶어 한다. 학교에서만 배울 수 있다는 사고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도 교사가 꼽는 우리 학생들의 특성이다. 학생이 교원양성기관에서 다루지 않는 최신 영역이나 희소 분야의 과목 개설을 원하는 경우가 점점 많아지고 있다. 배우고 싶은 과목을 학생이 선생님에게 요구하기도 하고, 학생과 교사가 함께 새로운 과목을 만들어 개설하는 경우도 늘어났다고 한다. 이에 다양한 과목 개설을 위해 학교 밖 전문가들이 수업할 수 있도록 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을 지난 4월 발의했다.

학교 교육의 중심은 교사들이다. 고교학점제 도입 이후에도 교육 전문가인 교사가 공교육의 중심이 될 것이란 점은 분명하다. 교원 자격 체제를 엄격히 관리하는 이유도 교직이 전문성과 특수성을 지닌 분야이기 때문이다.

교육도 탄력적이어야 한다. 장기간에 걸쳐 교사가 양성되는 현 체제와 교원이 국가공무원으로 임용되는 구조에선 급격한 사회 변화나 학생의 학업 수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교원 자격을 갖추지 않은 강사나 산학 겸임 교사가 학교 교육에 참여하지만, 단독 수업이나 평가가 불가능해 정규 교원을 보조하는 형태로만 수업 참여가 가능하다.

교원 자격이 없는 학교 밖 전문가가 학교로 들어오면 교육의 질을 담보할 수 없다고 일부에서는 우려한다. 하지만 학교 밖 전문가가 담당하는 과목은 교원 양성기관에서 다루지 않는 새로운 분야다. 교육 경력이 있는 박사급 전문가 등 엄격한 법령상 자격 기준과 함께 일정 시간의 사전 교육 이수 의무도 부여할 계획이다.

교육 수요자인 학생을 봐야 한다. 학교와 교사가 아닌 학생 입장에서 교육을 바라봐야 한다. 오랜 시간 구호에 그쳤던 ‘학생 중심 교육’을 실제 교육 과정을 통해 구현할 수 있는 기제가 고교학점제다. 학생은 학점제를 통해 학교 밖 세상의 다양한 전문가를 만나기를 바란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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