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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를 보호하라 ‘한국 도시락’ 배달 작전

대한체육회 올림픽 미디어데이

이기흥(오른쪽) 대한체육회장과 장인화 도쿄올림픽 선수단장이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미디어데이에서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한국산 식자재를 공급할 대책을 말하던 중 의견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태극전사들은 도쿄올림픽에서 유례없는 악조건을 뚫고 17일의 열전을 펼쳐야 한다. 세계적 대유행에서 2년째 벗어나지 못한 코로나19와 새롭게 창궐하는 변이 바이러스, 폭염·장마·지진 같은 일본의 기상 악재까지 수많은 위협이 경기장 안팎에 도사리고 있다. 여기에 방사성 물질 오염 우려를 낳는 일본 후쿠시마산 식자재가 또 하나의 위험 요소로 다가온다. 그야말로 ‘지뢰밭’처럼 악재가 시상대 가장 높은 곳까지 놓여 있다. 대한체육회는 선수들의 안전 보호 대책을 찾고 있지만, 도쿄올림픽의 혼란 속에서 불확실성을 걷어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2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도쿄올림픽 미디어데이를 열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후쿠시마산 식자재 사용과 관련해 논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 기구의 면밀한 검토 속에서 올림픽 선수촌 식자재가 공급된다는 전제하에 별도의 음식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올림픽 선수촌 내 식당 중 하나인 ‘캐주얼 다이닝’에 공급할 식자재에 대해 “47개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에서 제공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품목별 원산지가 특정되지 않았지만, 47개 도도부현에 포함된 후쿠시마의 식자재가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 정부는 이미 올림픽 유치 단계부터 2011년 동일본대지진에 따른 원자력발전소 폭발 사고로 오염된 후쿠시마산 농·축·수산물을 선수들에게 제공해 ‘안전성’을 검증받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대한체육회는 한국산 식자재로 제조된 도시락을 일본에서 공수해 올림픽 시설 이외의 장소에서 선수들에게 배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이동 동선이 극히 제한될 수밖에 없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국가대표들에게 한국산 식자재를 보급하는 계획도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이 회장은 “우리 선수들이 올림픽 선수촌 내 식사를 완전히 거를 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선수들의 올림픽 선수촌 내 식사에서 후쿠시마산 생선·어패류의 위험성과 관련한 교육을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선수들을 물적으로 지원할 장인화 선수단장은 “올림픽 선수촌 인근에 마련될 급식센터로 지원 품목을 이미 보내 놨다. 신선도 유지가 중요한 과일 육류 생선은 일본에서 검증된 식자재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독도를 일본 영토처럼 표시한 성화 봉송 릴레이 지도, 경기장으로 유입될 우려가 제기된 일본 제국주의 상징 ‘욱일기’를 포함한 여러 정치적 현안도 한국 선수들을 괴롭힐 악재로 꼽힌다. 이 회장은 “곧 방일할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만나 정치적 구호와 관련한 문제를 논의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의 도쿄올림픽 출전자는 이날까지 29개 종목에서 225명으로 집계됐다. 기계체조를 포함한 일부 종목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선수 구성이 완료됐다. 이들은 다음 달 5일 IOC에 선수 등록을 완료한 뒤 19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신치용 진천선수촌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올림픽 개최의 불확실성과 일본의 여러 현안으로 우리 선수들이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사기 저하가 걱정된다. 국민 모두의 큰 응원과 격려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진천=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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