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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뺏긴 한국 여자골프, 자존심 구기네∼

챔피언십 우승 넬리 코르다에 내줘

김효주가 2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존스 크리크의 애틀란타 애슬래틱 클럽에서 진행된 대회 마지막 날 최종 라운드 2번홀에서 티샷을 날리고 있다.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치며 공동 3위에 오른 김효주는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과 함께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AFP연합뉴스

한국 여자골프가 2년여간 고수하던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내줬다. 넬리 코르다(23·미국)가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자신의 첫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다. 한국 여자골프는 총 4명의 선수가 참가할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세계 최강의 자존심을 세워야 할 전망이다.

코르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존스 크리크의 애틀란타 애슬래틱 클럽(파72·6831야드)에서 진행된 대회 마지막 날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 합계 19언더파 269타를 기록한 코르다는 생애 첫 메이저대회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이번 우승으로 세계랭킹 3위였던 코르다는 1위까지 순위를 올릴 수 있게 됐다. 그만큼 올 시즌 상승세가 무서웠다. 지난 2월 게인브리지 LPGA에서 시즌 첫 승을 올린 코르다는 지난주 마이어 LPGA 클래식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4라운드 15번홀(파3)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하기 전까지 49홀 연속 노보기 행진을 달렸을 정도.

이에 다승, 상금, 올해의 선수 등 주요 부문에서 모두 1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엔 고대했던 랭킹 1위까지 쟁취했다. 미국 선수가 랭킹 1위에 오른 건 2014년 10월 스테이시 루이스 이후 약 7년 만이다. 코르다는 “14세에 골프를 처음 시작했을 때부터 메이저 우승을 원했다”며 “이곳 애틀란타에서 놀라운 관중과 함께 꿈을 이뤄 더 특별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코르다의 질주에 한국 여자골프 선수들은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이전엔 고진영(26)이 1위, 박인비(33)가 2위를 차지하며 한국 선수들이 순위표 상단을 점령하고 있었다.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은 LPGA 투어에서 매년 가장 많은 우승자를 배출한 국가였다.

올해 들어선 미국 선수들의 기세가 월등히 좋았다. 코르다(3승)의 언니 제시카 코르다와 오스틴 언스트, 엘리 유잉이 각 1승씩 거두며 총 6승을 수확했다. 반면 한국은 박인비(KIA클래식)와 김효주(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가 각 1승을 따내는 데 그쳤다.

고진영은 2019년 7월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 우승 이후 1년 11개월간 수성했던 왕좌에서 내려오게 됐다. 고진영은 코르다가 3승을 올리는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했고, 코르다가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할 동안엔 공동 57위, 공동 46위에 그치는 등 성적이 좋지 못했다.

한국 선수들은 다음 달 열릴 도쿄올림픽에서 자존심 회복에 나서야 한다. 도쿄올림픽 출전자 명단은 이번 대회 결과를 반영해 발표되는 세계랭킹에 따라 정해진다. 각 선수가 랭킹 15위 안에 들면, 국가당 4명까지 출전권을 자력으로 확보할 수 있다.

현 랭킹 1·2·4위인 고진영 박인비 김세영(28)이 무난히 올림픽행을 확정 지은 상태였던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치며 공동 3위에 오른 랭킹 8위 김효주(26)까지 도쿄에서 메달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김효주는 랭킹 16위 유소연(31)과 경쟁에서 승리해 올림픽 대표팀의 마지막 멤버가 됐다. 김효주는 지난달 초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직후 “팬들이 원한다”며 올림픽 출전에 열망을 보였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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