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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먹거리 찾아라”… 빅테크·쇼핑몰까지 자율주행 올인

애플·구글, 프로젝트 재정비 나서
아마존, 스타트업 등에 잇단 투자
MS도 폭스바겐 AG와 기술 제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자율주행기술 개발을 위해 산업 간 경계를 허물고 활발한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협업 대상은 자동차와 관계없는 빅테크 업체부터 인터넷쇼핑몰 업체까지 다양하다. 이들 업체는 운전자가 사라진 자동차 안에서 미래 먹거리를 찾고 있다.

29일 완성차, IT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애플은 그간 지지부진했던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다시 시동을 걸었다. 애플은 2014년 자율주행·전기차 개발 계획인 ‘프로젝트 타이탄’을 시작했으나 프로젝트 원년 멤버 이탈과 각종 협상 결렬로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하지만 블룸버그는 “애플이 프로젝트 최고경영자(CEO)를 다수 잃었지만 여전히 그들을 대체할 수백명의 엔지니어를 대형 완성차 그룹에서 영입할 수 있다”고 논평했다. 2017년 폭스바겐과 함께 이미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 ‘패일(PAIL)’ 개발에 나선 바 있는 만큼 애플이 곧 프로젝트 조직을 재정비하고 구체적 성과를 낼 것이라는 의미다.

구글의 지주회사인 알파벳은 2009년부터 자체적으로 자율주행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구글카’로도 불리는 무인 자동차 업체 웨이모는 이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탄생해 2018년 자율주행 택시 호출 서비스 웨이모 원을 출시했다.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시에서는 이미 웨이모 원의 무인택시가 도로를 달린다.

온라인쇼핑몰도 자율주행기술에 주목한다. 아마존은 ‘제2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 픽업트럭 스타트업 리비안에 2019년 7억 달러(7900억원)를 투자했다. 이어 레벨4 수준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자율주행 기술 기업 오로라에 5억3000만 달러(6000억원)를 들였다. 아마존의 이런 행보는 단순 물류비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풀이됐지만 최근에는 아마존이 자율주행차를 통해 각종 빅데이터 수집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세계 10대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해 평균 5.2%의 영업 이윤을 남기는데 그쳤다. 하지만 산업계는 완성차 산업이 새로운 반등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고 믿는다. 자율주행차의 실내 공간에서 창출될 시장 규모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자율주행차를 개인 사무실로 만들겠다며 폭스바겐 AG와 자율주행 기술 제휴를 맺은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운전에 관여하지 않아 두 손이 자유로워진 탑승자는 이동 시간 동안 차 안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필연적으로 또 다른 소비를 부를 수밖에 없다. 미국자동차협회는 최근 한 조사에서 2016년 기준으로 미국인 1인당 자동차 안에서 평균 307.8시간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일주일마다 6시간 동안 운전을 했다는 의미다.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현대자동차도 이미 CES2019에서 자율주행 시대에 탑승자가 차에서 영유할 수 있는 일상을 보여준 바 있다. 특히 아우디와 디즈니는 차에서 지내는 시간을 ‘25번째 시간(25th hour)’이라고 명명하고, VR(가상현실) 기술을 접목한 영화나 게임을 즐기는 모습을 나타내 관심을 모았다.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지만 자율주행 시장은 매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자율주행 시장 규모는 2조 달러(2300조원)를 돌파하고 2040년 자율주행차 연간 출하 대수는 3300만대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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