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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권창훈·김민재 태운 김학범호 “사고 한번 칠게요”

도쿄올림픽 출전 15+3명 발표
“단일된 모습 중요”… 손흥민 빠져
두차례 평가전 후 17일 일본으로


“사고 한번 치고 싶습니다.”

유머 섞인 출사표가 예상 못 하게 튀어나오자 기자단의 웃음소리가 회견장에 울렸다. 그러나 정작 출사표를 낸 김학범(61) 24세 이하 축구 남자 국가대표팀(이하 올림픽대표팀) 감독의 표정은 회견 끝까지 홀로 굳어 있었다. 눈앞에 다가온 올림픽 무대에 긴장해서인지, 떨쳐낸 다른 제자의 모습이 눈에 밟혀서인지는 알 수 없었다.

김 감독은 30일 서울 종로구 KT스퀘어에서 도쿄올림픽 본선에 나갈 올림픽대표팀 18인 명단을 발표했다. 주장에 선임된 수비수 정태욱(대구 FC) 등 24세 이하 선수 15명, 공격수 황의조(보르도)와 미드필더 권창훈(수원 삼성), 수비수 김민재(베이징 궈안)까지 와일드카드 3명이다.

공격수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이름은 와일드카드 명단에 없었다. 김 감독은 “(손흥민이) 굉장히 의지를 보였다”면서도 “(선수단을) 구성하는 데 최정예를 꾸리는 것도 중요하고 단일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손흥민이 소속팀을 설득해서 올 수 있는 상황 자체는 만들어졌다. 다만 김 감독이 선수의 사정과 팀 내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비수 김민재는 와일드카드로 지명됐지만 발탁이 확실치 않다. 최근 유럽 이적을 시도하고 있어 차출을 협상할 대상이 명확하지 않아서다. 김 감독은 “조만간 결론 날 것으로 보고 일단 명단에 올렸다. 꼭 필요한 자원이기에 해결방안을 반드시 찾을 것”이라고 했다. 병역이 면제된 황의조와 김민재를 발탁한 데 대해서는 “병역 문제는 개의치 않고 최고의 움직임을 보여줄 선수가 누군지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24세 이하 15인 중 골키퍼에는 송범근(전북 현대)과 안준수(부산 아이파크)가 뽑혔다. 수비수에는 정태욱을 비롯해 김재우(대구) 김진야(FC 서울) 설영우(울산 현대) 이유현(전북)이 올랐다. 미드필더에는 김동현(강원 FC) 원두재·이동경(울산) 이강인(발렌시아) 정승원(대구)이, 공격수에는 송민규(포항 스틸러스) 엄원상(광주 FC) 이동준(울산)이 포함됐다.

김 감독은 이날 회견을 시작하며 감사와 사과를 전했다. 그는 “각 구단 도움 없이 선수단을 구성할 수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안다. 머리 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 선발하지 못한 선수들에게는 “우리나라 축구를 끌고 갈 앞길 창창한 선수들이다. 함께하지 못해 굉장히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잠시 감정이 북받친 듯 말을 잇지 못한 김 감독은 “이 자리를 빌려 ‘고생했고 같이하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이들은 2일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훈련을 시작해 13일과 16일 평가전을 치른 뒤 17일 일본 나리타 공항으로 출국한다. 16일 평가전은 프랑스 올림픽대표팀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지만 13일 평가전 상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들 외 예비명단 4인은 국제축구연맹(FIFA) 선수명단 제출 마감일인 2일까지 발표한다. 경기 중에도 부상 등 사유가 생길 때 18명 선수단과 교체할 수 있는 인원이다. 김 감독은 “FIFA가 최근 예비 등록선수 인원을 기존 50인에서 추가로 더 등록할 수 있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들은 경기 24시간 전에 기존 선수단과 교체할 수 있는 선수다. 대회 중에도 사유에 따라 선수를 바꿀 수 있는 여유가 늘어난 셈이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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