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수출 첫 3000억 달러 돌파 ‘사상 최대’

작년비 26% ↑… 4·5월 40%대 ↑
하반기 호조 이어질지는 불투명

수출을 앞둔 완성차들이 1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와 야적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6월 우리나라 수출은 548억 달러로 역대 6월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올해 상반기 한국의 수출이 처음으로 3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상반기 수출액 중 최다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전 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교역 위축의 기저효과에 세계 경제의 빠른 회복세, 한국 주력 품목의 경쟁력 강화 등이 맞물린 ‘수출 서프라이즈’로 풀이된다. 다만 하반기에도 이런 수출 호조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도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상반기 한국의 수출액이 지난해보다 26.1% 증가한 3032억4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상반기 수출액만 놓고 보면 역대 1위다.

한국의 수출액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째 증가세다. 지난달 수출은 548억 달러로 1년 전보다 39.7% 증가했다.

특히 1~3월만 해도 10%대 안팎이었던 수출 증가율은 4월(41.2%), 5월(45.6%) 등 2분기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 국책연구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미국, 유럽 등으로 퍼지기 시작한 시점이 지난해 2분기”라며 “올해 2분기 수출 고공행진은 기저효과 영향이 크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세계 경제의 뚜렷한 회복세와 한국 수출 품목의 경쟁력 확보를 수출 호조의 배경으로 꼽는다. 지난 5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올해 세계 교역 성장률을 8.2%로, 지난해 연말 당시 내놨던 전망치(3.9%)의 2배 이상으로 수정했다. 시스템반도체나 친환경차,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 등 한국의 주력 품목들은 모두 지난해보다 수출이 20% 이상 증가했다.

상반기 수출액이 3000억 달러에 근접했던 2018년에는 반도체가 전체 수출 증가액의 57%를 차지하며 ‘나홀로’ 수출 증가를 견인한 반면, 올해는 반도체와 석유화학, 자동차 등이 골고루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올해 수출이 반등을 넘어 연간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같은 분위기가 이어질 지는 불투명하다. 앞서 한국은행은 지난 3월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올해 한국 수출이 지난해 2분기 큰 폭 감소세에 따른 기저효과로 ‘상고하저(上高下低)’의 형태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와 같은 기저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하반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물류 차질, 코로나19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 위협 요인이 두드러지면 수출 증가 폭이 상반기보다 낮을 수 있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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