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화이자도 동네 접종… 보라, 빨강 등 색으로 확인

대응추진단, 오접종 방지대책 마련
AZ는 하얀색·얀센은 파란색 표시
8월엔 얀센 백신까지 최대 4종 접종

백신 접종 인센티브 적용이 시작된 1일 서울 양천구 남부법마을 경로당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어르신들이 일정 거리를 유지한 채 마스크를 벗고 담소를 나누고 있다. 이날부터 백신을 한 번이라도 접종한 이들은 밀집장소 외 야외 공간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윤성호 기자

7월 말부터는 아스트라제네카(AZ)뿐만 아니라 모더나, 화이자 백신도 동네 병의원에서 접종을 시작한다. 8월에는 얀센 백신까지 포함해 최대 4종까지 접종할 수도 있다. 한 의료기관에서 여러 종류의 백신을 취급하게 되면 오접종 사례가 늘어날 것이란 우려가 있다. 정부와 의료계는 백신별로 색깔을 달리한 인식표를 접종자에게 나눠주고, 접종 공간을 구분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1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7월부터 두 종류 이상의 백신을 접종하는 위탁의료기관은 지난 29일 기준으로 총 1만3251곳이다. 본격적인 다종 백신 접종은 50대 접종이 시작되는 이달 말부터 시작된다.

코로나19 백신은 한 병을 개봉해 여러 명 분을 소분해야 하고, AZ 백신은 만 50세 이상만 맞을 수 있도록 제한하는 등 다른 예방접종보다 관리가 더 까다롭다. 규모가 작은 의원은 인력이 적어 여러 종류의 백신을 취급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때문에 대응추진단은 의료계와 함께 ‘안전접종 민관대책협의회’를 구성해 오접종 방지대책을 마련했다. 이날 배포된 ‘안전접종을 위한 위탁의료기관 운영 가이드’에 따르면 의료기관은 접종자에게 백신별로 색깔을 달리 표시한 인식표를 나눠줘야 한다. 화이자는 보라색, 모더나 빨간색, AZ 하얀색, 얀센은 파란색으로 표시한다. 바닥이나 벽에 붙이는 동선 표시 스티커도 백신과 같은 색깔로 붙여 공간을 분리하도록 했다. 의료기관에는 백신별로 접종 공간·시설·인력을 구분하라고 권고했다. 백신접종 담당자는 예방접종센터에서 현장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현재까지 위탁의료기관에서 발생한 접종 오류는 대부분 부주의 탓이었다. 지난 13일까지 발생한 접종 오류는 105건이었다. 접종 대상자를 혼동한 사례가 90건으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은 만 30세 미만에게 AZ 백신을 접종한 경우였다. 나머지는 2차 접종을 너무 빨리 한 경우가 10건, 접종용량을 어긴 사례가 5건이었다. 대응추진단은 오접종이 발생하면 지방자치단체가 후속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기준을 마련했다. 단순 오류·부주의 탓이면 경고, 고의·중과실인 경우나 경고를 이미 3회 이상 받은 기관은 지자체가 예방접종 위탁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이밖에도 의료계와 정부 간에 다양한 대안이 논의됐으나 채택되지 못한 대책도 많았다. 장현재 대한개원의협의회 총무부회장은 “백신별로 냉장고를 달리 쓰는 방안도 나왔지만 현실적으로 실천하기 어려워 냉장고의 칸을 백신별로 나눠 쓰기로 했다”고 전했다. 백신별로 접종자의 시간대를 오전·오후로 구분하자는 의견도 있었으나 이 경우 질병관리청의 예방접종 관리시스템을 대폭 수정해야 해 수용되지 못했다.

위탁의료기관의 혼선을 고려해 일일 접종자 수를 제한하자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한 곳의 병의원에서 하루 100명씩 접종하며 속도에 치중하기보다는 30~40명씩 안전하게 접종하는 것이 더 낫다”고 제언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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