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인 이상 예약취소 연락 하느라 진땀… 식당 업주들 다시 한숨

거리두기 개편안 연기 ‘표정’
매출은 그대로, 인건비 더 나가
연기 결정에 꼼수영업 가능성도
‘바이러스 확산’ 홍대 주변 한산

서울 광화문의 한 음식점 업주가 1일 백신 접종 완료자는 인원제한(4인)에서 제외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당초 정부는 이날부터 6인 이하 사적모임 가능, 영업시간 연장 등을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확산세가 이어짐에 따라 수도권은 개편안 적용을 1주일 연기하기로 했다. 권현구 기자

서울 강남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55)씨는 1일 오후 텅 빈 예약석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틀 전 ‘6인 예약 언제든 문의하세요’라는 메시지를 단골손님들에게 보낸 후 이날만 4팀 예약을 받은 상태였다. 하지만 수도권 지방자치단체가 거리두기 개편안을 하루 전 연기하면서 5인 이상 예약이 불가능해졌다.

김씨는 전날 미처 연락하지 못한 손님들에게 이날 오전부터 ‘죄송합니다. 5인 이상 모임은 불가합니다’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4팀 예약은 모두 취소됐고, 6인용으로 배치해둔 테이블도 원래대로 돌렸다. 문 앞에 붙여둔 ‘6인 환영’이라고 적힌 안내판도 떼어냈다. 김씨는 “내가 약속을 어긴 것 같은 기분이 들어 미안했다”며 “언제 정상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아쉬워했다.

수도권에서 새로운 거리두기 적용이 1주일 연기되면서 서울 곳곳에서는 혼선이 빚어졌다. 6인 이하 사적모임 허용과 영업시간 연장으로 모처럼 활기가 돌 수 있다는 자영업자들의 기대도 한풀 꺾였다. 특히 코로나19로 영업제한을 받았던 업주들의 성토가 거셌다. 노래방을 운영하는 40대 이모씨는 최근 밤 12시까지 근무할 수 있는 야간시간대 직원을 구했다. 기존 직원과 근무시간까지 조정했지만 다시 짜야 했다. 그는 “매출은 그대로인데 인건비만 더 나가게 생겼다”며 “최소 3일 전에는 알려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울분을 토했다.

유흥주점 업주들의 허탈함도 컸다. 유흥시설로 분류돼 1년 넘게 장사를 한 날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부 발표 이후 다시 자물쇠를 걸어야 했다. 50대 업주 최모씨는 “식당이나 카페 등은 제한적으로나마 영업을 할 수 있지만 우리는 아예 불가능해 생계 유지가 안 되고 있어 하루가 급하다”고 하소연했다.

이날부터 시행된 ‘백신 인센티브’에 난색을 표하는 업주도 있었다. 백신 접종자는 인원제한에서 제외되지만 이날 백신 접종자 2인을 포함해 5인이 모인 이모(32)씨 일행은 강남구 소재 한 식당 출입을 거부 당했다. 업주들은 예방접종스티커를 구비한 손님이 많지 않고, 일일이 확인하기도 어렵다는 입장이다. 만약 허위 인증서일 경우 피해가 커 아예 4인 이하만 받는 것이다.

새로운 거리두기 시행을 눈앞에 두고 연기가 결정되면서 꼼수 영업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날 밤 10시 헬스장 PT(개인교습)를 예약한 박모(31)씨는 헬스장에서 “환불이 힘들어 PT만이라도 몰래 진행하려 한다”는 말을 들었다. 강모(33)씨는 식당에서 테이블을 띄워 앉게 해주겠다고 제안해 6인 모임을 강행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시민 대부분은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조치라며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실제로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확산지로 홍대 인근이 지목된 이후 매일 밤 북적이던 홍대 주변거리는 한산해졌다. 상인과 시민 모두 “불편하긴 하지만 국민 건강을 위한 조치라는 점은 이해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박민지 신용일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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