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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 vs 돌풍, 저력 vs 저력 ‘4강 빅뱅’

정점 향해 치닫는 유로 2020

2020 유럽축구연맹(UEFA)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4강 대진이 완성됐다. 포르투갈, 프랑스, 독일 등 우승 후보로 평가 받던 팀들이 다수 탈락한 가운데 돌풍의 주인공인 덴마크와 잉글랜드, 여전한 저력을 입증한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오는 7~8일 영국 런던의 축구 성지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결승 진출을 놓고 한 바탕 맞부딪친다.

잉글랜드 공격수 해리 케인이 4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와의 유로 2020 8강전 경기에서 팀의 세 번째 골을 넣고 반지에 키스하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아래 사진은 같은 날 덴마크의 미드필더 토마스 델라이니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펼쳐진 8강 체코전에서 승리한 뒤 두 팔을 들어 올리고 환호하는 모습. AFP·EPA연합뉴스

잉글랜드, 홈서 덴마크 돌풍 잠재울까

29년, 25년. 덴마크와 잉글랜드가 유로 대회 4강에 오르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덴마크는 지난 1992년 스웨덴 대회 우승 이후 이번 대회까지 2004년 포르투갈 대회 8강을 제외하면 한 번도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잉글랜드도 1996년 자국에서 열린 대회 4강 이후 2번의 8강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고, 2008년 대회에선 예선 탈락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런 두 팀이 이번 대회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다. 특히 덴마크는 이번 대회 최대 이변의 팀으로 떠오른 상태다. 사실 덴마크는 조별리그 1차전부터 악재를 맞았다. 팀의 에이스로 공수 조율을 도맡았던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의식을 잃고 그라운드에 쓰러지면서다. 심정지가 온 에릭센은 심폐소생술까지 받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카스퍼 휼만트 덴마크 감독은 조별리그 2차전부터 4-3-3 포메이션을 3-4-3 포메이션으로 바꿔야 했고, 덴마크는 2패를 당하며 탈락 위기에 몰렸다.

마지막 러시아전에서 덴마크는 대반전을 이뤄냈다. 러시아를 상대로 4골을 몰아넣으며 결국 토너먼트행 막차를 탔다. 그리고 기세를 몰아 끈끈한 조직력과 활동량을 바탕으로 웨일스, 체코까지 연달아 잡아냈다. 에릭센 이탈이란 변수는 오히려 덴마크를 ‘원 팀’으로 똘똘 뭉치게 했다.

하지만 4강은 녹록치 않다. 잉글랜드가 이번 대회에서 강력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5경기 동안 1실점도 하지 않았을 정도로 탄탄한 수비력을 장착했다. 자국에서 열린 1966 월드컵 우승 당시 무실점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토너먼트에선 공격력까지 살아났다. 조별리그에서 침묵하던 ‘해결사’ 해리 케인은 16강 독일전 1골에 이어 8강 우크라이나전에선 멀티골을 기록하며 완전히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준결승이 웸블리에서 열리는 건 또 다른 호재다. 잉글랜드는 자국 관중들의 응원을 떠안고 우승할 기회를 잡았다.

장지현 SBS스포츠 해설위원은 “잉글랜드는 화려하진 않지만 다른 대회와 비교해 공·수에서 단점이 없다. 우승도 점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찬하 KBSN 해설위원도 “칼빈 필립스-데클란 라이스의 활동량과 수비력으로 후방이 탄탄하고 측면의 루크 쇼와 전방의 라힘 스털링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며 잉글랜드 손을 들어줬다.

‘백중세’ 예상되는 저력의 두 팀

이탈리아와 스페인은 매 메이저대회마다 우승권 전력을 과시하는 저력의 팀이다. 우승 후보들이 줄줄이 탈락하는 이번 대회에서도 두 팀 만은 살아남았다. 그 중에서도 이탈리아는 조별리그 전승에 이어 토너먼트에서 오스트리아 벨기에를 잡아내며 A매치 32경기(27승 5무) 무패행진을 달릴 정도로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스페인은 조별리그 1승 2무를 기록하고 토너먼트에서도 연장전과 승부차기를 거쳐 올라오는 등 다소 고전했다.

현재까지의 결과만 보면 이탈리아 승리가 예상되나 맹활약을 펼쳤던 레오나르도 스피나촐라의 부상 이탈이 뼈아프다. 반면 스페인은 실험적인 스쿼드를 구성해 승리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어린 선수들이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형욱 tvN 해설위원은 “이탈리아는 윙어처럼 전진해 상대 수비를 끌어당겨 빈틈을 만들어주는 스피나촐라의 이탈이 타격이지만,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 만든 조직적인 완성도가 높다. 스페인은 새롭게 기회 얻은 페드리, 에메릭 라포르트, 우나이 시몬 등이 기대 이상 성과를 내고 있다”며 “두 팀은 감독 영향력이 큰 팀이라 감독 승부수에 따라 성과가 갈릴 것”이라며 백중세를 예상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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