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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홍감탱이

손병호 논설위원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6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같은 당 홍준표 의원을 ‘홍감탱이’라고 지칭했다. 홍 의원과 늙은 남자를 낮잡아 부르는 영감탱이를 합성한 말이다. 최근 홍 의원이 국민의힘 의원 단체 카톡방에서 초선인 윤희숙 의원의 대선 출마에 대해 “숭어가 뛰니 망둥이도 뛴다”고 비아냥거린 것을 비판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홍 의원이 시대에 뒤떨어진 말을 하지 말고 좀 더 세련되게 하면 좋겠다”고 주문했다. 선배 정치인한테 깍듯하기로 소문난 김 최고위원이 나이가 열 살이나 많고 검사 선배이기도 한 홍 의원을 이 정도로 정색하고 비판한 건 의외다. 전날에는 이준석 당대표가 역시 홍 의원을 향해 “실수가 반복되면 카카오톡 메신저를 삭제해야 한다”고 공개 경고했었다.

홍 의원이 부적절한 언행으로 구설에 오른 건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다. 그는 2017년에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를 ‘자기 대장이 뇌물 먹고 자살한 사람’이라고 묘사해 여야가 충돌했었다. 경남지사 시절인 2016년에는 단식 중인 도의원에게 ‘한 2년간 단식해봐, 쓰레기가 단식한다, 쓰레기를 치워달라’는 막말을 했다. 2011년에는 기자한테 ‘그걸 왜 물어, 그러다 너 진짜 맞는 수가 있다’고 했고, 같은 당 국회의원한테는 ‘꼴 같잖은 게 대드니 패버리고 싶다’고 했었다. 이외에도 상대를 깔보는 식의 말, 경박한 표현, 남녀차별적 언행 등으로 수시로 말썽을 일으켰다.

이제 3년 뒤면 나이 칠십인 중진 의원이자 대선 주자라는 사람이 아직도 못된 버릇을 고치지 못해 후배 정치인들한테 경고를 받는 지경이니 딱하지 않을 수 없다. 다수 국민들도 ‘모래시계 검사’라는 긍정적 이미지보다는 ‘홍 트럼프’ ‘막말 준표’라는 부정적 이미지로 그를 바라보고 있을 것이다. 홍 의원이 앞으로 언행에 조심하지 않는다면 자칫 그의 정치인생이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은 심히 창대하리라’란 말과 정반대로 귀결되지 않을까 싶다. 그가 이제라도 개과천선해서 ‘품격 준표’ ‘바른말 고운말 준표’가 되기를 바란다.

손병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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