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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일론 머스크와 아스퍼거 증후군

오종석 논설위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또 사고를 쳤다. 6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정보 매체 비트코인닷컴에 따르면 머스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관련한 가짜 밈(meme·인터넷에서 유행하는 이미지나 동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삭제했다. 이 밈은 ‘투자의 귀재’ 버핏이 “가능한 한 많은 코인을 찾아라. 그리고 빨리”라고 말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을 담았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은 한때 ‘큰 호재’로 받아들이면서 줄줄이 댓글을 달았고, 머스크는 신이 난 듯 버핏을 향해 하트 모양의 트윗도 날렸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 밈을 몇 시간 뒤 내렸다. 비트코인닷컴은 머스크가 명백하게 가짜인 밈을 올렸다가 삭제한 것이라고 전했다. 버핏은 비트코인을 ‘쥐약’이라고 부르며 “비트코인을 사는 것은 투자가 아니라 투기”라고 비판한 사람이다.

머스크는 가상화폐 관련 언행으로 ‘사기꾼’이라는 얘기를 들을 정도다. 그는 여러 차례 도지코인에 대해 언급하면서 시세 폭등락을 불러왔다. 비트코인을 테슬라 자동차 구매 결제 수단으로 하겠다고 발표했다가 취소해 혼선을 불러일으켰다. 그 과정에서 다량의 비트코인을 매수·매도했다는 루머가 불거지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테슬라, 스페이스X 등 혁신기업을 만들어 천재적인 사업가로 존경받는 그가 왜 이런 행동을 보일까. 머스크는 지난 5월 미국의 간판 코미디 프로그램인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해 자신이 아스퍼거 증후군임을 밝혔다. 그는 “내가 가끔 (트위터에) 이상한 게시글을 올린다는 건 알고 있다”면서 “그렇지만 그게 내 의식의 흐름이다”고 토로했다. 아스퍼거 증후군은 사회성이 떨어지며 타인과의 관계에서 비정상적인 시선 접촉과 표정, 자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도 많은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머스크의 언행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자칫 아스퍼거 증후군을 앓고 있는 머스크의 장난질에 놀아나다간 큰 손실을 볼 수 있겠다.

오종석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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