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나면 뛰는 서울 집값… 6개월 새 평균 1억 올랐다

상반기 1년7개월 만에 최대 상승
청약 시장은 수도권·지방 양극화
부산·대구 청약경쟁률 크게 하락


서울 주간 집값 상승률이 2019년 12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지방 신축 아파트 가격도 여전히 오름세를 유지하고 있다. 수도권 집값 과열이 지방 부동산 시장에도 불을 붙이는 형국이다.

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7월 1주(5일 기준) 주간아파트가격동향에 따르면 수도권 집값 상승률은 전주와 똑같은 0.35%로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특히 서울의 주간 상승률은 0.15%로 2019년 12월 16일(0.20%) 이후 가장 높았다. 여기에 경기도(0.43%)와 인천(0.46%)의 집값 열기가 식지 않으면서 상승세가 이어졌다.

부동산원의 주간 아파트가격동향 조사는 이번 주부터 새로운 표본으로 집계된다. 주간 표본을 9400개에서 3만2000개로 늘렸고, 전체 아파트 가격분포를 고려해 표본 비율을 반영했다. 부동산원은 이로 인해 시장 변화를 더욱 잘 포착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서울과 수도권 집값은 최근 6개월간 무섭게 상승하고 있다. KB국민은행 리브부동산의 월간KB주택시장동향 시계열 자료에 따르면 6월 서울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4283만원으로, 지난해 12월(10억4299만원) 이후 6개월 만에 1억원 가깝게(9984만원) 올랐다. 상승률로 따지면 10% 가깝게(9.7%) 상승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며 지방 집값에도 거품이 쌓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원의 주간조사에서 지방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0.18%로 전주(0.20%)에 비해 소폭 줄었다. 하지만 여전히 지난해에 비하면 월등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계속되면서 지역 신축 아파트 위주로 가격 상승세가 계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지방 청약 시장엔 위기감이 감지되고 있다. 올 상반기 부산의 평균 청약경쟁률은 27.2대 1로 지난해 하반기 84.2대 1과 비교해 크게 떨어졌다. 대구는 17.3대 1에서 6.4대 1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지방 집값이 지나치게 고점이라는 피로감이 반영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는 “수도권의 자산 가치가 커지면서 지방 자산 가치도 따라오고 있는데, 앞으로 지방 지역 간의 양극화도 커질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지방 도시에서 벌어지는 미분양 사태가 집값 광풍이 진정되는 신호탄이라는 진단도 나온다. 고준석 동국대 법무대학원 겸임교수는 “미분양 나오는 지역의 실수요자들은 조심해야 하지만, 집값 하락을 위해서는 바람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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