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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찐 지도자’ 부담됐나… 살 뺀 김정은

김일성 27주기 태양궁전 참배
리병철 상무위 탈락 등 확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김일성 주석 사망 27주기를 맞아 당과 군 고위 간부들과 함께 김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고 있다. 관영매체를 통해 김 위원장의 공개 활동이 보도되면서 전날 돌았던 신변이상설은 근거 없는 소문이라는 점이 확인됐다. 뉴시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2월부터 4개월간 체중을 10~20㎏ 감량했고, 건강에도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살찐’ 지도자의 모습으로는 식량난으로 고통받는 북한 주민을 통제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국정원은 8일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 위원장이) 최근 10~20㎏ 체중을 감량하고 정상적인 통치 활동을 하고 있다”며 “건강에는 전혀 문제없다”고 보고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김일성 주석 27주기를 맞아 노동당 고위 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며 신변이상설을 일축했다.

정보위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위원장이 몇 시간씩 회의를 주재하고 걸음걸이도 활기차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김 위원장의 체중감량이 체제 선전 및 주민 통제에 목적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배고픈 주민의 고통을 함께하는 지도자의 면모를 부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비만 합병증을 우려했거나 스스로 또는 주변의 권유로 건강관리에 들어간 것이란 해석도 있다.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모두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흡연과 비만, 가족력 등이 있는 경우 심근경색에 걸리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 당 정치국 회의에서 김 위원장이 ‘중대사건’을 언급하며 간부들의 태만과 무능을 비판한 뒤 인사조치가 진행된 것도 확인됐다. 국정원은 “리병철 당 비서는 상무위에서 탈락하고 군수공업부장으로 강등된 것으로 보이고, 박정천(군 총참모장)은 원수에서 차수로 강등됐으나 총참모직은 유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최상건 당 비서는 해임이 확실시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조선중앙통신 사진을 보면 참배에서 기존 정치국 상무위원 5인 중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조용원 당 조직비서, 김덕훈 내각총리는 김 위원장과 함께 맨 앞줄에 있고, 리병철은 정치국 후보위원들이 서 있는 세 번째 줄에 있었다. 다만 리병철은 김 위원장이 참석하는 행사를 수행해 숙청은 아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은 외교·안보를 계속 총괄하고 있고 최근엔 내치에도 적극 관여하는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다.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대미 실무협상의 총괄 역할을 지속하고 있다.

이날 국정원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에 12일간 노출됐던 사실도 보고했다. 국정원은 다만 “핵심 기술자료가 유출되진 않았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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