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애국·정통성’으로 ‘집토끼’는 잡았는데… 외연 확장은 숙제

‘이재명 저격수’ 김영환 만나 만찬
이준석과는 비공개 상견례 가져
여권 “김건희, 논문 표절 의혹”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열린 ‘스타트업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도전 선언 후 열흘간 애국·정통성을 내세운 행보로 ‘집토끼’는 잡고 대선 주자로서 위상을 확실히 다졌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도 비공개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중도로의 외연 확장 및 처가 관련 의혹을 둘러싸고 격화되는 여권의 공세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5∼7일 전국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윤 전 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간 내년 대선 양자 대결을 조사해 8일 발표한 결과, 이 지사가 43%로 윤 전 총장(33%)을 10%포인트 차로 앞섰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윤 전 총장은 ‘X파일’과 장모 최모씨 실형 선고 등 각종 악재에도 지난달 29일 대권 도전 선언 이후 국민의힘 지지층을 겨냥한 행보를 펼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지난 6일 첫 민심 행보로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애국, 보훈 등을 강조했다. 또 카이스트(한국과학기술원) 원자핵공학과 전공 학생들을 만나 문재인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맹비판했다. 이런 행보에 보수적인 국민의힘 지지층이 윤 전 총장에게 더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과 이 대표는 지난 6일 비공개 상견례 자리를 가졌다. 야권 통합에 대해 공감대를 나눈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윤 전 총장 측은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며 “조만간 공개 회동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이 지난 3일 윤 전 총장을 만난 직후 두 사람의 상견례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대권까지 가려면 외연 확장은 꼭 넘어야 할 산이다. 윤 전 총장은 외연 확장을 위해 지난 7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만나 ‘중도’ ‘실용정치’에 의견을 모았다. 그는 이날에는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기업활동이 정치에 의해 휘둘리지 않도록 경각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집토끼’를 확실히 사수하고 있는 대권 주자로 자리 잡은 만큼 중도층을 정조준한 행보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윤 전 총장은 또 처가와 관련된 의혹에 대한 여권의 집요한 공세도 극복해야 한다. 강민정 열린민주당 원내대표와 김의겸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씨의 논문 3건을 자체 분석한 결과, 상당한 수준의 표절 및 무단 발췌 의혹이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2007년 8월 ‘기초조형학연구’, 12월 ‘한국디자인포럼’에 각각 제출한 논문과 2008년 2월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에 제출한 박사학위 논문을 들여다봤다.

특히 김씨가 ‘한국디자인포럼’에 게재한 논문의 한글 제목에 들어간 ‘회원 유지’ 단어가 ‘member Yuji’로 번역된 것이 의혹을 키우고 있다고 강 원내대표는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부인 논문 부정 의혹과 관련해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술적인 판단을 해서 진행이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민대의 결론을 기다리겠다는 입장으로 풀이된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날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저격수’로 나섰던 김영환 전 의원과 만찬 회동을 했다.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여권 유력 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를 견제하는 차원에서 김 전 의원을 만났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상헌 손재호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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