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변이에 경제도 비명… 증시 급락, 자영업 또 시련

코스피 등 각국 지수 줄줄이 하락… 자영업자들 “버텨온 게 허무하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으로 국내외 경기 회복이 더뎌질 것이란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세계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져 신흥국 통화가치는 떨어졌다. 회복 시동을 걸던 내수 시장은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에 비명을 질렀다. 자영업자들은 망연자실해하며 다시 가혹한 시련의 계절에 들어섰다.

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34.73포인트(1.07%) 떨어진 3217.95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는 최근 사흘 연속 하락해 총 87.26포인트 떨어졌다. 이날은 장중 3200선을 밑돌기도 했다. 외국인이 1조3000억원, 기관이 5000억원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오른 1149.1원에 마감하며 연고점을 경신했다.

일본 닛케이지수도 하락했고, 전날 미국 증시의 각종 지수도 줄줄이 떨어졌으며, 유럽에선 -1~2%대의 급락 장세가 벌어졌다. 백신 접종과 일상 복귀 조치에 잔뜩 부풀었던 경기 회복 기대감이 델타변이 재확산에 크게 꺾이자 금융 시장이 먼저 반응한 것이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뿐 아니라 경기 회복 현상도 일시적이었던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마티아스 코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코로나 재확산은 글로벌 경기 회복의 최대 위협”이라고 경고했다.

내수 시장의 주축인 자영업계에선 한숨이 터져나왔다. 서울시내 음식점 업주들은 잇따라 걸려오는 예약 취소 전화에 응대하며 처절한 하루를 보냈다. 강남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변모(68)씨는 “대출도 한계 상황이다. 지금까지 꾸역꾸역 버텨온 게 너무 허무하다”고 울먹였다. 소상공인연합회는 논평을 내고 “거리두기 4단계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돌이킬 수 없는 큰 피해가 예상된다”면서 정부에 대책을 촉구했다. 전국카페사장연합회는 “카페 업주들은 작년에 홀 영업정지까지 당했던 터라 트라우마가 크다. 4단계 거리두기가 2주로 끝날 수 있을지, 수도권만 해서 실효성이 있을지 걱정이 태산”이라고 했다.

조민아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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