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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고동락하는 ‘성육신적 선교’로 탈북민 섬기다

호성기 목사의 ‘디아스포라를 통한 하나님의 선교’ <13>

탈북민 사역을 하는 이중인 박혜영 선교사가 지난해 12월 인천 서구 자택에서 진리 승리 하리 3남매와 함께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셨으나 하나님과 동등하게 대우받기를 거절하셨다. 이 땅의 사람들과 같은 모양으로 오셨다. 그리고 사람들과 함께 사셨다. 이것이 예수님의 성육신이다. 선교사도 흩어져 현지인과 함께 살면서 현지인처럼 돼 가며 산다. 이것이 성육신적 선교다.

베드로는 구원받고 새사람이 된 후에도 여전히 이방인과 함께하는 것을 꺼렸다. 바울은 후에 베드로가 안디옥에 왔을 때 책망했다. 이유는 베드로가 이방인들과 식사를 하다가 야고보가 보낸 자들이 오자 그 할례자들을 두려워해 도망쳤기 때문이다. 심지어 바나바도 이 외식에 유혹받았다. 그는 이방인과 하나 되지 못했다.(갈 2:11~14)

하나님은 이런 베드로를 예루살렘에서 흩어지게 하셨다. 베드로가 시몬이라고 하는 가죽 가공업자의 집에 있을 때다. 가이사랴에 주둔하던 로마의 백부장 고넬료에게 환상 중에 천사가 나타난다. 그리고 베드로를 초청하라고 한다.

그때 베드로는 기도시간에 환상을 봤다. 하나님은 온갖 짐승이 들어있는 네 귀를 맨 보자기를 내려보내시고 먹으라고 했다. 그러자 베드로는 “이방인이 먹는 속된 것을 먹을 수 없다”고 항변했다. 그때 하나님은 “내가 깨끗하게 한 것을 속되게 할 수 없다”고 하셨다.(행 10:1~15)

결국 베드로는 가이사랴로 흩어져 로마의 백부장 고넬료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이 성령세례 받는 것을 보고 물세례를 줬다. 그 후 베드로는 이방인들도 품어주는 사도로 변화됐다. 예루살렘 공회에서 무할례자는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논쟁이 일어났을 때 베드로는 유대인이나 이방인이나 다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것을 담대히 간증했다.

후에는 바벨론이라 불렸던 로마에서 마가와 함께 유대인과 이방인을 섬기는 사도가 됐다. 선교사는 디아스포라로 흩어져 가는 곳의 사람들과 함께 하나 돼 저들을 섬긴다. 이것이 디아스포라의 ‘성육신적 선교’다.

세계전문인선교회(PGM)의 이중인 박혜영 선교사 부부는 한국에서 탈북자를 섬기는 사역을 했다. 부부는 결혼 후 9년 동안 자녀가 없다가 필라안디옥교회에 와서 진리, 승리, 하리 3남매를 낳았다. 어느 날 갑자기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했다.

“어린 3남매는 어떻게 하고? 대개 자녀교육을 위해 미국에서 살기를 원하는데.” 이 선교사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북한선교의 비전을 받았다. 미국 유학을 와서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유학생 목회를 했다.

24시간 유학생을 위해 집을 열어놓고 사모와 함께 먹이고 재우고 양육하며 학생들과 함께 살았다. 부부 선교사의 선교는 ‘성육신적 캠퍼스 선교’였다. 이 선교사 부부의 목양에 감동해 필라안디옥교회로 발탁했고 동역을 시작했다. 교회에서도 청년들과 함께 삶을 나누는 ‘성육신적 목회’로 청년부가 부흥했다.

이 목사가 그 후 자신이 어떤 이유로 조국 대한민국으로 돌아가는 결정을 했는지 이렇게 간증했다.

“내 인생의 가장 큰 은혜는 호성기 목사님을 만난 것입니다. 2008년부터 2015년까지 8년 동안 필라안디옥교회와 PGM을 통해 사역을 실제로 체험하며 성경적 선교의 DNA가 자동적으로 나의 몸에 배게 됐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준비해온 북한선교는 북한에 들어가서 선교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문이 열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북한에 직접 들어가는 것보다 탈북자들을 잘 양육해서 북한의 문이 열릴 때 저들을 통해 북한선교를 할 수 있다는 PGM의 선교전략을 깨닫게 됐습니다. 탈북민 사역은 내가 이제껏 해온 목회의 자연스런 연장이었습니다.”

이 선교사의 말처럼 목회와 선교는 하나다. 가정을 열고 그들과 함께 먹고 자면서 삶을 있는 그대로 나누는 것이 선교다. 담임목사인 나에게 가장 큰 기쁨은 탈북민들이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우리 탈북민보다도 더 탈북민같이 생긴 이 목사님이 탈북민보다도 탈북민을 더 사랑하시고 북한을 사랑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그 섬김에 우리의 마음 문이 열렸습니다. 탈북민의 진정한 친구가 되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탈북민을 가슴에 품고 예배와 기도회를 시작하자 10명 모임이 점점 늘어나 50명 이상이 모였다. 코로나로 예배와 기도회가 중단됐지만 유튜브 생방송 기도회로 전환했다. 중국, 일본, 미국 등 여러 선교지에서 탈북민을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참여하기 시작했고 200명 이상이 함께 기도했다.

탈북민이 말씀으로 양육 받아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면 어떻게 될까. 자신의 고향에 돌아가 그들의 삶 속에서 예수를 전하며 성육신적 선교로 북한에서 기쁜 소식의 전파자가 될 것이다.

이렇게 이 선교사 부부의 선교 전략은 예수님의 선교를 그대로 닮아 그들 속에서 그들과 함께 사는 ‘성육신적 선교’다. 이것이 디아스포라에 의한 디아스포라를 위한 디아스포라의 선교, 즉 하나님의 선교다.

호성기 미국 필라안디옥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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