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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유럽 가는 길 ‘올림픽 변수’

설만 무성하고 이적할 팀 안갯속
올림픽 뒤 협상 땐 시기적으로 늦어
대활약 펼칠 경우엔 다음 시장 호재


축구 남자 성인 국가대표팀과 24세 이하 대표팀(이하 올림픽대표팀) 주전 수비수 김민재(24·사진)가 유럽 이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올림픽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발탁됐지만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자체가 협상에 걸림돌이 되는 상황이다. 김민재 본인은 그럼에도 여전히 올림픽 출전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유럽과 중국 현지 매체들은 13일 현재까지 김민재의 유럽 이적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대표팀 동료 손흥민이 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와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의 FC 포르투, 터키 쉬페르리그 갈라타사라이 등이 거론 중이다. 김민재는 이날 아르헨티나와 평가전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월드컵 등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공식 국가대항전과 달리 올림픽은 차출 의무가 없어 소속팀에게 양해를 얻어야 올림픽 출전이 가능하다. 김민재는 2018년 아시안게임 우승으로 병역면제를 받은 상태라 구단으로서는 차출에 응해도 뚜렷한 이득이 없다. 현 소속팀 중국 슈퍼리그(CSL) 베이징 궈안과 계약은 1년이 남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이적 협상이 본격화되기 전 베이징 구단에 차출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할 팀이 분명치 않은 현재로선 그마저 어렵다. 올림픽대표팀 관계자는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현재 김민재와 에이전트 쪽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협회 입장에서는 (구단 설득을) 돕거나 할 여지가 없는 상황”이라며 “어느 팀으로 이적하든 간에 김민재는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어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협상이 엎어지거나 올림픽대표팀에서 빠질 가능성도 있다. 김학범 감독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김민재 차출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했다.

협상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알려진 건 포르투다. 초반 이적설이 나왔던 유벤투스가 구체적 협상을 시작하지 않은 사이 포르투가 속도를 냈다. 그러나 최근 포르투갈 매체 ‘아볼라’ 등은 협상이 난항에 봉착했다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포르투가 협상 결렬을 대비해 브라질 유망주 후안 트레솔디를 노린다는 보도도 나왔다. 손흥민이 토트넘 구단에 김민재 영입을 제안했다는 보도도 있었으나 구체적 움직임이 알려지진 않았다.

김민재는 K리그 시절부터 ‘탈 아시아급’ 재능으로 평가받았다. 큰 키에 힘과 속력, 적극성에 패스 능력까지 현대 축구에서 수비수가 갖춰야 할 재능을 고루 갖췄다. 중앙수비수로서 유럽 진출에 성공한다면 한국 축구사에도 새 이정표가 된다.

박찬하 해설위원은 “유럽 구단 입장에서 김민재는 큰 무대 검증이 안 된 선수”라며 “좋은 선수고 장점이 많지만 능력을 유럽에서도 보여줄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림픽이 끝난 뒤 협상을 진행한다면 각 팀이 이미 선수 구성을 마친 상태라 협상이 쉽지 않다”며 “다만 올림픽에서 대활약을 한다면 변수가 될 수 있다. 꼭 이번이 아니라도 다음 이적시장에서 나은 조건을 노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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