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확산·접종 정체·독립기념일… 방심한 美 확진자 2배 폭증

몇개월간 감소하다 3주 사이 급증
백신 접종 더딘 남·중부 크게 늘어
방역 피로감에 새 조치 시행 난감

미국 독립기념일이었던 지난 4일 밤 라스베이거스의 도심에서 사람들이 독립기념일을 맞아 펼쳐진 불꽃놀이를 보고 있다. 미국 전국 각지에서 열린 독립기념일 행사에 많은 사람들이 참가한 것도 코로나19가 미국에서 재확산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주 전에 비해 2배 넘게 급증했다고 AP통신이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델타 변이’의 확산, 정체된 백신 접종률, 그리고 지난 4일 독립기념일 당시 미국 각지에서 열렸던 대규모 행사 등 세 가지 이유가 결합해 신규 확진자 폭증이라는 결과를 낳았다고 AP통신은 분석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는 미국에서 12일 하루 발생한 신규 확진자가 2만3600여명이라고 밝혔다. 3주 전인 지난달 23일 신규 확진자 수는 1만1300여명이었다.

AP통신은 “미국 전체 50개주 가운데 메인과 사우스다코타 2개주를 제외한 모든 주에서 지난 2주 동안 신규 확진자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남부와 중부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크게 늘고 있다. 조지워싱턴대 의과대학 조너선 라이너 교수는 CNN방송에 신규 확진자의 약 3분의 1이 플로리다·루이지애나·아칸소·미주리·네바다 등 5개주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이들 5개주는 모두 백신 접종률이 48% 미만이다.

CDC는 13일 현재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은 사람은 1억8450만명으로 전체 미국 인구의 55.6%라고 밝혔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지난달 코로나19 전체 사망자의 99% 이상은 백신을 맞지 않았던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각지에서 이달 초 독립기념일 축하 행사가 열렸던 것도 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워싱턴대 의과대학 빌 파우더리 박사는 “독립기념일 주말 이후 확진자들이 늘어난 것은 우연이 아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로스앤젤레스와 세인트루이스는 백신 접종을 받아 면역력을 갖게 된 사람들도 공공장소에선 마스크를 다시 쓸 것을 당부했다. 시카고는 환자가 급증한 미주리와 아칸소 주민 중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이 시카고를 방문할 경우 10일 동안 자가격리를 하거나 코로나19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그러나 지난 몇 달간 방역·규제 조치에 대한 피로감이 큰 탓에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는 상황에서도 새로운 조치를 꺼내기 어려운 것이 미국의 고민이다. 라이너 교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하지 않으면서 백신도 맞지 않을 수는 없다”면서 “우리는 하나를 선택해야 하며, 그것은 백신을 맞는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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