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더 줄었는데 인건비 오른다… 벼랑끝 선 편의점

신촌·홍대 등 번화가 돌아보니
거리두기 격상·원격수업 영향
성수기 사라져… “최저임금도 부담”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 중인 가운데 경기 성남 모란시장 인근의 한 편의점에 14일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성남=이한결 기자

최고 기온이 33도까지 오른 14일 오후. 뜨겁고 습한 날씨에 서울 서대문구 신촌 거리는 오가는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올라가면서 유동 인구는 이전보다 눈에 띄게 줄었다. 코로나19로 2년째 대면 수업이 거의 불가능해지면서 대학가의 활기도 사라진 지 오래다. 거리에 오가는 사람이 없으니 편의점을 찾는 손님도 뚝 떨어졌다.

자영업의 대표주자인 편의점은 코로나19 장기화, 거리두기 격상, 궂은 날씨, 최저임금 인상까지 겹치며 안팎으로 타격을 받고 있다. 취재진이 이날 만난 신촌의 한 편의점 직원은 “매출이 이미 바닥이었는데 이번 주는 전주보다 매출이 40%가량 더 줄었다”며 “오후 6시 이후로는 손님이 거의 없으니 인건비라도 줄이려고 아르바이트생 대신 사장님이 나와 계신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엔 여름철이 편의점 성수기였다. 유동 인구가 많고 날이 더우니 얼음 컵, 생수, 음료수, 아이스크림 등이 불티나게 팔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성수기’는 사라졌다. 거리두기가 강화된 후 학원가, 유흥가, 특히 신촌, 홍대 같은 번화가 편의점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신촌에서 25년째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호영(51)씨는 “이 가게가 6~7년 전만 해도 서울에서 10위 안에 들던 점포다. 지하 2층, 지상 7층 건물인데 지금 이 편의점만 영업한다. 다른 데 다 문 닫았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격상은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했던 소상공인들에게 직격탄으로 다가오고 있다. 경기도 수원시 학원가에서 6년째 편의점을 운영하는 김모(53)씨는 “코로나 상황이 심각한 건 알겠는데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다”며 “주택가 편의점은 좀 낫다는 얘기도 있는데 날씨가 벌써 너무 습하고 더우니 주택가 점포도 썰렁하다. 학교에 안 가니 엊그제부터 학생 손님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시간당 8720원에서 9160원으로 440원 오른 것도 부담이다. 편의점은 24시간 운영이 기본이다 보니 아르바이트생을 고용하는 일이 많다. 김씨는 “버는 돈이 없는데 인건비만 오른다면 누가 달갑게 받아들이겠느냐”고 반문했다.

신촌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정씨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최저임금이 너무 낮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야간에는 2000원 정도 더 주면서 주 5일 일하는 ‘알바생’을 썼다”며 “지금은 장사가 너무 안 되는데 인건비 부담은 커졌으니 주중에 이틀만 일하는 알바생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는 날씨마저 받쳐주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지 않았던 봄에는 비가 너무 많이 왔다. 경기도 용인시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최모(49)씨는 “편의점은 임대료와 인건비가 가장 부담인데 둘 다 오르기만 한다”며 “봄에는 날씨 때문에 어렵더니, 여름에는 코로나 확산으로 영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수정 정신영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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