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애들 30분짜리도 안보더라… 10분 내로 짧아진 애니

유튜브 등 모바일 트렌드 반영
10대 절반 넘게 짧은 영상 선호
카카오·CJ 등 ‘숏폼’ 개발 팔걷어

숏폼 애니메이션인 ‘마카앤로니’(위)와 ‘정글박스’의 예고편 캡처 이미지. CJ ENM 제공

애니메이션 업계가 ‘숏폼 콘텐츠’ 개발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영상물 소비 트렌드의 변화는 성인뿐만 아니라 전 연령대의 영상물 시청 패턴도 변화시키고 있다.

숏폼 콘텐츠는 10분 이내의 짧은 영상을 말한다. 언제 어디서나 모바일 기기를 이용해 콘텐츠를 즐기는 대중의 소비 형태를 반영한 트렌드다.

기존 애니메이션의 분량은 대부분 1회당 20~30분이었다. ‘피구왕 통키’도, ‘포켓몬스터’도, ‘콩순이와 친구들’도 마찬가지였다. TV에 익숙한 과거의 애니메이션 시청자들은 30분이 “너무 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유튜브 틱톡 등이 영상물 소비의 주요 플랫폼이 되면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콘텐츠의 길이는 짧아졌다. 5~6세부터 스마트폰 영상과 유튜브에 익숙해진 시청자에겐 길이가 긴 동영상이 낯설다. 디지털 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0대의 절반 이상(56%)이 10분 이하의 짧은 동영상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중 어피치를 활용한 숏폼 애니메이션 ‘피치파이브’로 글로벌 팬덤 확보에 나섰다. 짧은 길이의 콘텐츠에 익숙한 전 세계 MZ세대를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피치파이브는 짧게는 10초대, 길게는 1분가량의 영상으로 구성됐다. 어피치 공식 틱톡 계정에서 공개한 숏폼 형식의 해당 애니메이션과 이를 활용한 해시태그챌린지 동영상 조회수는 총 1억7000만뷰를 기록했다.

투니버스에서 방영 중인 넌버벌 슬랩스틱 코믹 애니메이션 ‘마카앤로니’는 에피소드당 5~7분 정도 분량이다. ‘마카앤로니’는 투니버스 채널 외에 유튜브에서도 방영된다. ‘마카앤로니’의 회당 유튜브 조회 수는 최고 36만회까지 기록했다.

CJ ENM ‘정글박스’도 한 에피소드가 5분가량인 숏폼 애니메이션이다. 짧은 분량의 콘텐츠이면서 넌버벌 슬랩스틱 코미디 장르여서 나이와 성별을 불문하고 가볍게 접근할 수 있다. 새로운 형태의 애니메이션으로 유럽의 대표적 애니메이션 제작 포럼인 ‘카툰포럼 2019’에 대한민국 대표작으로 출품됐다.

콘텐츠 기업 쇼바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부터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영유아 교육용 애니메이션 ‘레인보우 플라워’를 공개하고 있다. ‘레인보우 플라워’는 8명의 색깔별 꽃 캐릭터를 포함해 9명의 캐릭터가 모험을 떠나면서 함께 놀이를 하고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이야기로 편 당 3~4분 길이다.

숏폼 콘텐츠 성공의 관건은 시청자들이 작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몰입감을 높이는 것이다. 숏폼은 길이가 짧은 만큼 여러 형태의 플랫폼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숏폼 콘텐츠는 시청자들이 짧은 시간에 스낵처럼 즐길 수 있는 영상”이라며 “TV뿐만 아니라 유튜브 틱톡 등에 공개할 수 있어 애니메이션 지식재산권(IP)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용이하다”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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