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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판·거짓말’, 올스타전까지 불똥 튀나

한현희 올림픽 포기로 오승환 대체
KBO “올스타전은 팬과 약속” 불구
분노 들끓어 개최 자체 부적절 지적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8일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 마운드에서 훈련 시작을 앞두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한국은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타이틀 홀더다. 13년 만에 정식 종목으로 부활한 올림픽 야구에서 2연패를 노린다. 연합뉴스

프로야구가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한 ‘술판’과 역학조사에 혼선을 준 ‘거짓말’로 출범 40년 만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리그는 이미 중단됐고, 도쿄올림픽 출전을 앞둔 야구대표팀은 방역 일탈로 하차한 선수들의 대체 자원을 급조하느라 소란을 겪었다. 불신에 휩싸인 상황에서 24일로 예정된 올스타전 개최가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야구대표팀은 도쿄올림픽 최종 엔트리를 최근 1주일 사이에 두 차례나 수정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과 코칭스태프, 기술위원회는 지난 17일 국가대표 첫 소집을 앞두고 태극마크를 반납한 내야수 박민우(NC)와 투수 한현희(키움)를 각각 김진욱(롯데)과 오승환(삼성)으로 대체했다. 대표팀은 26일 일본으로 출국한 뒤 29일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과 조별리그 1차전을 갖는다. 김진욱과 오승환은 출국을 열흘도 남기지 않고 대표팀에 승선한 셈이다.

한현희는 지난 16일 밤 구단으로 자필 사과문을 보내고 국가대표 자격을 자진 반납했다. 한현희는 경기도 수원 원정경기 기간인 지난 5일 새벽 숙소를 이탈하고 서울의 호텔로 찾아가 외부인과 술자리를 가져 코로나19 방역 수칙 위반 논란에 휩싸인 키움 선수 2명 중 하나다. 한현희는 “엄중한 시국에 잘못된 행동으로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올림픽에서 국민 여러분께 응원의 박수를 받을 자격이 없다”며 대표팀 자진 하차를 밝혔다.

박민우도 같은 사유로 국가대표에서 물러났다. 박민우와 한현희의 술자리에는 프로야구 구성원이 아닌 여성이 있었다. 한현희는 지난 5일 새벽, 박민우는 같은 날 밤 같은 호텔에서 여성 2명과 술자리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화 선수 2명은 이보다 앞선 4일 밤 이 호텔에서 같은 여성과 동석했다.

선수의 음주는 사생활의 영역이지만,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면 다르다. 코로나19 대유행에도 야구장을 찾은 팬들은 장내 취식이나 육성 응원을 제한받으며 리그의 정상적 운영을 위해 협조하기 때문이다. 일부 선수는 허위 진술로 역학조사에 혼선까지 초래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는 리그 중단을 결정하면서도 올스타전만은 ‘팬과 약속’이라는 이유로 개최를 결정했다. 하지만 들끓는 야구팬들의 분노를 잠재우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수도권 구단의 한 관계자는 “리그 중단으로 피해를 입은 다른 구단 팬들의 분노가 크다. 비록 무관중이지만 올스타전에서 박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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