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부대원 247명 사상 초유 집단감염… 軍 대응 총체적 부실

국민일보DB

아프리카 해역에서 임무를 수행하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청해부대 문무대왕함(4400t급)에서 사실상 전체 인원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군내 단일공간에서 발생한 유례없는 집단감염 사태로 승조원 301명을 전원 철수시키게 된 군은 총체적 위기관리 부실이라는 오명을 쓰게 됐다.

합동참모본부는 19일 문무대왕함 승조원 179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전체 승조원의 82%인 247명이 감염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나머지 50명은 음성, 4명은 판정 불가로 나타났지만 잠복기를 고려하면 이들 인원 중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다.

이번 사태는 국방부·합참의 감염병에 대한 방역 무지와 안일함, 파병 부대의 초기 늑장 대응 등이 복합적으로 빚어낸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유증상자가 나왔는데도 감기약 처방에 그친 데다 정확도가 떨어지는 간이검사 결과만 믿고 격리 조치에도 미흡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감염병 초기 식별이 중요한데도 청해부대가 항체 생성 여부를 판별하는 신속항체키트를 가져갔던 과정 등에 대해서도 규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군 당국은 문무대왕함 파병 전 예방접종은 불가했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이후라도 백신을 구하려는 의지만 있었다면 얼마든 조기 접종이 가능했을 것이란 비판도 이어졌다. 국회 국방위 소속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은 “군이 적극적 사전조치 없이 사태 수습에만 몰두하고 있다”고 질책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해외에 장병 1300여명을 파병한 우리 군의 위기관리 대응 태세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최악의 감염 사태를 두고 장병들의 귀국 이후 본격적인 책임 소재 규명과 문책이 이뤄질 전망이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軍 “2∼3월쯤 접종문제 협의했다”… 질병청 “세부 논의 없었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