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SUV에 친환경 달았더니 수출 2배 날았다

5월말까지 5만7804대 89% ↑
HEV 라인업 준중형 확대 주효
현대차 브랜드 충성도 상승

현대차가 지난 9일 출시한 '더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위쪽 사진). 기아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자동차·기아의 하이브리드(HEV) SUV가 해외에서 2배 가까운 판매 성장세를 기록했다. 기존 세단이나 해치백, 소형 SUV에 편중됐던 HEV 라인업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준중형급 이상 SUV로 확대된 결과다.

1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가 올해 5월말까지 수출한 HEV는 총 8만10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4만6888대)에 비해 70.9% 늘어났다. 이 가운데 HEV SUV는 5만7804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만532대)보다 89.3% 증가했다.

HEV SUV 수출이 급증한 배경에는 준중형급 SUV 라인업 확대가 자리한다. 현대차·기아는 기존 코나와 니로처럼 소형 SUV 모델에만 HEV를 적용해 해외에 판매했다. 소형 SUV를 선호하는 유럽에서는 꾸준히 매출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중형급 이상 SUV 시장이 주요한 미국에서는 아쉬움이 많았다.

하지만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싼타페와 쏘렌토, 투싼 등 준중형급 이상 HEV SUV를 해외 시장에 처음 출시하기 시작했다. 올해 5월말까지 현대차·기아가 수출한 HEV모델 가운데 SUV가 차지하는 비중이 72.2%에 달한 이유다.

모델별로는 싼타페 HEV가 8362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투싼 HEV(8128대), 쏘렌토 HEV(9541대)가 뒤를 이었다. 유럽에서 견조한 상승세를 보이는 니로 HEV(1만8658대)와 코나 HEV(1만3115대) 수출량도 각각 지난해보다 0.7%, 9.3% 증가했다.

해외에서 현대차·기아의 충성 고객이 늘고 있다는 분석도 긍정적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제이디파워의 ‘2021 자동차 브랜드 충성도 조사’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7위를 차지했다. 기존 고객이 다음 차량을 구매할 때도 동일 브랜드를 선택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는 의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는 친환경차 전환 시기에 고객 이탈을 가장 우려한다”며 “이런 시기에 오히려 충성도가 개선됐다는 것은 향후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에 탄력을 불어넣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기아는 하반기에도 HEV를 포함한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로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신형 싼타페 HEV와 신형 스포티지 HEV를 이달 출시한 상태다. 파생 전기차 모델 노후화로 수출이 주춤했던 전기차 부문에서도 아이오닉5와 EV6가 본격 출격한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1~5월 친환경차를 지난해 같은 기간(10만691대)보다 44.8% 증가한 총 14만5781대 수출했다.

최지웅 기자 wo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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