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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영적 핵폭탄’… 10명 성도와 전화로 중보기도하세요”

네이버 밴드·카톡 온라인 사역
윤동락 인천 대일교회 목사

윤동락 인천 대일교회 목사가 21일 인천 서구 교회 앞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기도사역의 장점을 소개하고 있다.

코로나로 비대면예배, 줌 심방, 온라인 헌금은 이제 보편적 일상이 됐다. 하지만 5년 전부터 네이버 밴드와 카카오톡으로 온라인 사역을 펼쳐 온 윤동락(54) 인천 대일교회 목사에겐 코로나 사태가 전혀 어색하지 않다.

윤 목사는 대한예수교장로회 고신에서 성령운동을 펼친 윤길창 목사의 장남이다. 1979년 대구 평리동에서 대일교회를 맨손으로 개척한 부친 밑에서 성장한 그는 사업가가 돼 선교활동을 하겠다는 다짐에 경희대 무역학과에 입학했다. 서울 경희대 기독학생회장을 하면서도 매주 대구에 내려와 교회일을 도왔다. 그는 부친의 수행비서 역할을 하며 대구 주암산기도원과 부흥회 장소, 교회를 오갔다.

졸업 후 시작한 스피커 사업이 97년 지방자치단체 선거 붐을 타고 호황을 맞았다. 성지순례 붐이 일자 99년 기독교문화여행사를 차렸다. 여행사는 새벽 6시부터 매일 직원예배가 있었다. 그러다 목회사명을 받고 웨스트민스터대학교에서 목회학 석사학위를 받았고, 2005년 독립교단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하지만 온라인 여행사들이 늘어나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닥쳤다. 그는 교회를 선택했다. 윤 목사는 “당시 여행사업을 하며 매일 설교를 준비하고 직원 관리에 영적 양육까지 했다”면서 “2016년까지 교회를 돕고 세우는 기업으로 열심히 일했지만 고난도 컸다”고 회고했다. 이어 “함께 일했던 직원 중 목회자가 5명, 선교사가 3명 나왔다”면서 “기업운영이 곧 목회였던 셈”이라고 웃었다.

2017년 편목과정 후 예장고신 소속 목회자가 된 그의 사역에 획기적 변화가 온다. 주변 40여명에게 묵상한 말씀을 카카오톡으로 나누기 시작했는데, 영적 감동이 크다는 소문이 나면서 문자를 달라는 인원이 계속 불어났다. 기도 요청도 끊이지 않았다.

그러다 ‘함께 큐티해요’라는 네이버 밴드를 만들었는데, 5년 만에 가입자 수가 3257명이 됐다. 2019년 ‘뉴 함께 큐티해요’ 밴드를 만들었을 때는 428명이 가입했다.

윤 목사는 “부산 대전 대구 광주 제주 군산 홍성 등 전국에서 말씀을 갈급해하는 사람들이 소문을 듣고 가입했다”면서 “삶이 어려웠는데, 말씀으로 살아났다는 간증이 끊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의 일과는 오후 9시 시작된다. 밴드에 3600여명이 묵상할 수 있는 짧은 글을 올린다. 다음 날 새벽부터 네이버 밴드에 성도들이 묵상하고 올린 답글을 점검한다.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2~3분 단위로 기도 요청을 하는 성도들을 위해 전화로 기도한다. 보통 아침 시간 40~50명에게 중보기도를 일일이 해준다. 상담이 필요할 경우 전화 기도가 뜸한 오후 시간을 활용하고, 저녁에도 20여명에게 중보기도를 해준다.

2019년부터 인천 불로동 연세조내과에서 마음이 맞는 기도자들과 기도모임을 했다. 부친이 분립개척한 대구의 한 교회에서 청빙 제안이 있었지만 거절했다. 이미 3600여명이 모이는 ‘온라인교회’를 담임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소문을 듣고 타 교단 장로 2명이 찾아왔다. 목회자가 떠난 인천 불로동의 한 교회를 맡아달라는 부탁이었다. 윤 목사는 “교회를 살려달라고 해서 가 보니 남아있던 성도가 5명인데, 상가 2~3층을 겨우 유지하고 있었다”면서 “그래서 말씀을 전했더니 교회 분열의 상처가 있던 성도들이 회복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삶이 바뀐 성도들은 자발적으로 전도에 나서고 교회이름을 대일교회로 바꿨다. 교단도 예장고신으로 바꿨다.

네이버 밴드와 카카오톡에서 윤 목사가 교회를 맡게 됐다는 소문이 나자 후원자가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차별금지법과 평등법의 폐해가 크다는 사실을 알고 마하나임TV선교회라는 선교단체를 만들고 유튜브 드라마 ‘이프패밀리’ 제작을 주도하고 있다.

윤 목사는 “지금도 얼굴도 모르는 성도가 찾아와 동성애의 실체를 알리고 교회 운영에 사용하라며 수천만원을 헌금하고 있다”면서 “사역에 필요한 대부분 재정은 3600여명이 ‘출석하는’ 온라인교회에서 나온다”고 설명했다.

인터뷰 중에도 전화벨이 수없이 울렸다. 윤 목사는 잠시 양해를 구하고 전화로 중보기도를 시작했다. “김 집사님,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고맙습니다. 오늘도 집사님 가정 가운데 성령의 기름 부음이 임하시옵소서. 김 집사님이 염려 걱정을 떨쳐내고 치유함을 받고 담대함으로 하루를 살게 하옵소서.”

윤 목사는 코로나 시대 목회의 해답이 기도에 있다고 했다. 그는 “매일 100통 이상, 매달 2000~3000통의 전화를 하며 중보기도를 하고 있다”면서 “귀가 아플 때는 스마트폰을 스피커 모드로 바꿔놓고 기도해준다”고 말했다.

이어 “목회의 비결은 기도에 있다. 기도야말로 영적 전쟁터에서 목회자에게 주어진 영적 ‘총알’, 아니 ‘핵폭탄’”이라면서 “오늘부터라도 목회자가 하루 10명의 성도를 붙들고 전화로 중보기도 해준다면 교회가 영적으로 살아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천=글·사진 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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