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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자유의 날

라동철 논설위원


팬데믹이 한창인데도 불구하고 영국이 ‘자유의 날(Freedom Day)’로 선포한 지난 19일(현지시간) 잉글랜드 지역에 대해 코로나19 관련 규제를 대부분 풀었다.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고 나이트클럽, 식당 등 모든 업소가 정상 영업이 가능해졌다. 결혼식, 장례식, 공연, 스포츠 경기, 종교 행사도 제약 없이 진행할 수 있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경우 자가격리를 해야 하고 병원 등 의료시설에서는 물리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등의 일부 규제를 제외하면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간 셈이다. 북아일랜드·스코틀랜드 지역도 오는 26일과 다음 달 7일부터 규제가 완화된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를 8월 8일까지 2주 연장하고 비수도권도 단계 상향이 사실상 예고된 우리나라와는 완전히 딴 세상이다. 사태 장기화에 지친 우리에게는 영국이 누리는 ‘자유’가 부럽기 마련인데 실상을 알면 꼭 그렇지만도 않다.

영국은 바이러스 안전지대가 아니다. 22일 신규 확진자가 3만9906명, 사망자는 84명이었다. 우리나라 신규 확진자 최고 기록이 22일 0시 기준 1842명, 사망자가 3명이었으니 영국은 코로나 지옥이나 다름없다.

그런데도 영국이 규제를 푼 것은 방역 장기화에 따른 경제·사회적 부담을 더 이상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일 게다. 다양한 변이 출현과 재확산으로 코로나19 종식이 불가능해 피해를 줄이며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다. 영국 정부가 기댈 언덕은 백신 1차 접종률이 약 70%, 접종 완료율이 50% 중반대라는 점이다. 하지만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효과가 60%대에 그친다는 연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고 접종을 완료하고도 감염되는 사례가 늘고 있어 불안불안하다.

영국은 합리적 선택을 한 것인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무모한 도박을 한 것일까. 1차 접종률 30% 초반대인 우리나라는 그저 방역의 고삐를 바짝 죄며 영국의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라동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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