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머스크發 반등? 이번엔 “글쎄”

암호화폐 언급에 15% 올라
주요국 규제 강화 움직임 속
투심 되살아나긴 어려울 듯


대표적 암호화폐(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진출 가능성 등으로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급감한 거래 규모를 고려하면 투심이 단번에 되살아나긴 어려워 보인다.

25일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후 3시 기준 개당 3만4300달러 가량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0일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우려에 3만 달러선이 붕괴된 이후 15% 가량 상승한 것이다.

일주일 사이 아마존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암호화폐 언급이 영향을 끼쳤다. 아마존은 최근 디지털 화폐 및 블록체인 전문가를 뽑겠다는 내용의 채용 공고를 냈다. 이는 아마존이 암호화폐 사업에 관심을 표명한 것이라고 최근 미국 CNBC는 보도했다. 아마존 대변인은 “우리는 암호화폐 분야에서 일어나는 혁신에 감명받고 있다. 신속하고 저렴한 지불 방식을 가능케 하는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한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머스크는 21일 암호화폐 관련 글로벌 컨퍼런스에서 “비트코인, 이더리움, 도지코인 등 코인 세 종류를 보유하고 있다”며 “테슬라는 비트코인 결제를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유명 인사의 말 한마디와 이벤트성 호재에 또 한번 출렁인 셈이다. 암호화폐에 자금이 물려 있는 투자자들은 이를 계기로 코인 시장이 다시 한번 반등하기를 바라는 눈치지만, 환경이 녹록하지는 않다.

이날 데이터 분석 업체 코인게코에 따르면 전 세계 암호화폐 거래 규모는 950억 달러 정도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5월 20일(5160억 달러)보다 81% 가량 급감했다. 이달 일평균 거래 규모도 870억 달러 가량으로, 전월(1370억 달러)보다 36% 정도 감소했다.

국내외 암호화폐 관련 규제 움직임도 악재다. 우리나라에선 개정 특정금융정보법에 따른 거래소의 영업 신고 기한이 다가오면서 중소형 거래소들의 코인 상장 폐지 속도가 빨라지고, 거래량이 급감하면서 줄폐업이 우려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이 관세청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암호화폐를 이용한 환치기(불법 외환거래) 규모는 상반기 1조6598억원으로 집계됐는데, 거래소가 이 같은 불법 환치기에 연루됐을 경우 퇴출 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주요국에서 가상자산 규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는 만큼, 당분간 시장이 위축될 여지가 있다”고 전했다.

조민아 김지훈 기자 minaj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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