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대신 화이자, 접종 간격 연장… “괜찮을까” 불안한 50대

2차 접종분 확보차질 대비한 조치
전문가 “늦춰져도 효과 큰차 없지만
변이 대비 위해선 2차 서둘러야”

승용차를 타고 온 시민들이 25일 서울 서초구 심산기념문화센터에 마련된 드라이브스루 임시 선별검사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비수도권 지역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오는 27일부터 일제히 3단계로 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뉴시스

코로나19 백신의 수급 문제로 정부의 7~8월 백신 접종 계획이 거듭 변경되고 있다. 정부는 50대가 맞을 백신 종류에 화이자 백신을 추가한 데 이어 이번엔 화이자 백신의 접종 간격까지 4주로 연장했다. 접종일을 코앞에 두고 접종할 백신이 바뀐 이들은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화이자 백신의 접종 간격을 바꿔도 효과성이 그대로 유지될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된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6일부터 전국 위탁의료기관 1만3000여곳에서 만 55~59세의 예방접종이 시작된다고 25일 밝혔다. 50대 연령층의 84.0%(617만2063명)가 사전예약을 마쳤다. 이들이 맞을 백신의 종류는 모더나 혹은 화이자 백신이다. 원래 50대는 모더나 백신으로 접종하려 했으나 정부는 이 백신의 7월 도입 물량이 마지막 주에 집중돼 있어 예방접종을 진행하기 빠듯하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뒤늦게 화이자 백신을 추가했다. 50대 중 수도권 거주자, 사업장 자체 접종에 화이자 백신을 사용할 예정이다.

이들의 2차 접종 시기는 기존의 화이자 접종자처럼 3주가 아니라 4주 후가 된다. 정부는 지난 23일 “다음 주(26일)부터 8월까지 화이자 백신을 맞는 접종자의 접종 간격을 3주에서 4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방역 당국은 접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이 역시 백신 수급의 불확실성 탓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모더나 백신의 도입이 7월 말에 쏠리면서 50대 접종에 화이자 백신을 쓰게 됐고, 원래 예상보다 더 많은 화이자 백신을 단기간에 소모하게 됐다. 화이자 백신은 매주 일정량이 들어오기 때문에 한꺼번에 많이 도입할 수도 없다. 3주 후 2차 접종시기가 올 때까지 2차 접종분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판단하에 접종 간격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접종 간격을 늘린 후 효과성이 3주 간격으로 맞을 때와 같을지 불안하다는 반응도 나온다. 추진단은 효과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외국에서도 백신 수급 상황에 따라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접종 간격을 6~16주까지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고위험군의 접종률이 낮고 백신 수급 상황이 어려운 경우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최대 12주까지 허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효과성 자체보다도 델타형(인도) 변이 대응에 불리해질 것을 우려했다. 접종시기가 1주 늦춰진다 해서 효과가 떨어지진 않을 것으로 봤지만 코로나19 백신은 1차 접종만으론 델타형 변이에 대한 효과가 높지 않기 때문에 2차 접종을 빨리 진행해야 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안전성에는 큰 차이가 없겠지만 델타형 변이 감염이 우려된다”며 “화이자 백신도 1차 접종으로는 델타형 변이에 대한 예방 효과가 약 30%에 불과한데 4주째에 2차 접종을 한다면 그만큼 돌파감염에 취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백신 접종 직전에 백신 종류가 바뀌었다는 통보를 받고 불만을 표하는 예약자들도 있었다. 방역 당국은 만 55~59세 접종이 시작되는 26일을 사흘 남겨두고 수도권 예약자들에게 화이자 백신으로 변경됐다는 사실을 문자로 개별 안내하기 시작했다. 8월 첫째주, 둘째주에 백신을 맞을 예약자들은 아직 어떤 백신을 맞게 될지 통보받지 못했다. 추진단은 이번 주에 백신 종류를 개별 통보하겠다고 밝혔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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