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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민 태권도 선수 알리자데, 금메달 꿈 문턱 못 넘어

첫판선 조국 이란 선수 이겼지만
준결승서 러시아 선수에 패배


이란에서 독일로 망명해 난민 신분을 택한 키미아 알리자데(23·사진)가 도쿄올림픽 태권도 첫판에서 맞붙은 이란 선수에게 승리했다. 국적 없이 출전한 생애 두 번째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금메달에 도전했지만 아쉽게도 결승 문턱을 넘지는 못했다.

알리자데는 25일 일본 지바 마쿠하리메세 A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57㎏급 32강에서 이란의 나히드 키야니찬데(23)를 18대 9로 제압했다. 불과 2년 전까지 같은 국적이던 동갑내기 선수 키야니찬데를 만났지만 알리자데는 평소와 다름없이 긴 다리를 휘둘러 승리했다.

알리자데는 도쿄올림픽에 난민팀의 일원으로 출전했다. 난민팀은 11개국 출신의 29명으로 구성돼 있다. 그중 알리자데를 포함한 3명은 태권도 선수다. 이들 모두 국적은 없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출전을 승인받은 올림피언이다.

알리자데는 18세였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57㎏급에 출전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자신의 첫 올림픽 도전에서 이란 사상 최초의 여성 메달리스트가 됐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 이전인 지난해 1월 유럽으로 전지훈련을 떠난 뒤 돌연 망명을 선언했다. 보수적 이슬람 국가인 이란의 여성 탄압을 이유로 들었다.

알리자데는 뒤늦게 망명지로 공개한 독일에서 국가대표 자격을 얻으려 했지만 때마침 찾아온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시련을 맞았다. 망명 2개월 만에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도쿄올림픽 연기로, 독일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대표들이 올림픽 예선을 진행할 수 없었다. 결국 알리자데는 올해로 넘어와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둔 지난달에야 IOC로부터 출전 승인을 얻었다.

알리자데는 16강에서 여자 57㎏급 세계 랭킹 1위인 영국의 제이드 존스를 16대 12로 꺾고 생애 첫 금메달의 꿈에 바짝 다가가는 듯했다. 하지만 정상의 문턱은 높았다. 준결승에서 만난 러시아 국적 선수(ROC) 미니나 타티아나의 빠른 움직임을 공략하지 못했다. 알리자데의 긴 다리는 연신 허공으로 빗나갔고, 무기력한 경기 끝에 3대 10으로 졌다.

지바=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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