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3단계, 전국이 멈춘다

내일부터 거리두기 일제히 격상
다중시설 영업 밤10시까지 제한
文 “국민 고통 길어져 매우 송구”


비수도권의 코로나19 유행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정부가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일제히 3단계로 올리기로 했다. 그러나 거리두기 3단계 격상만으로는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수도권은 다중이용시설을 통한 집단감염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만큼 유흥시설 등 고위험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을 잠시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비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27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약 2주 동안 3단계로 일괄적으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19일부터 4인까지 사적모임을 제한한 조치도 함께 연장된다. 다만 인구 10만명 이하 시·군의 경우 환자 발생이 적으므로 3단계 상향 여부는 지역에서 정할 수 있도록 했다.

문재인(사진)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코로나19 대응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국민들이 감내해야 할 고통의 시간이 길어지게 돼 매우 송구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국민들께서 어렵고 힘들겠지만 조금 더 인내하며 지금의 고비를 빠르게 넘길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비수도권에 거리두기 3단계가 적용되면 유흥시설과 노래연습장, 식당, 카페 등 일부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제한된다. 결혼식, 장례식은 49명까지 참석할 수 있으며 행사와 집회도 49명까지 가능하다. 종교시설의 예배는 20%로 제한한다. 공원과 휴양지, 해수욕장 등에서의 야간음주가 금지되며 숙박시설에서 주관하는 파티나 행사도 금지된다. 일부 지역은 유흥시설 집합금지, 실내체육시설과 학원의 운영시간 제한 등의 조치도 추가할 예정이다.

중대본은 수도권에서 4차 유행이 시작된 후 최근 비수도권 역시 확진자 증가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면서 4차 유행이 본격화됐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비수도권은 4주 연속 주평균 확진자가 늘고 있다. 최근 1주간(18~24일) 일평균 확진자 수는 498.9명으로 지난주(358.2명) 대비 39%나 증가했다.

전체 확진자 중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1487명 중 546명(38.4%)이 비수도권에서 발생했다. 1주일 전인 18일(31.6%)과 비교하면 비수도권 확진자 비중은 6.8% 포인트나 늘었다. 여름휴가철이 되면서 비수도권은 주말 이동량도 증가 추세다. 7월 둘째주 비수도권의 주말 이동량은 직전주 대비 0.9% 증가했다. 전전주와 비교하면 5.3% 늘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 증가세가 안정되지 않으면 비수도권도 함께 4단계로 가는 게 더 효과적일 것”이라며 “야간에 고위험시설을 폐쇄하거나 전국적으로 4단계 조치를 취할지 여부를 다음 주 월~수 동안 유행 상황을 지켜보며 빠르게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예슬 박세환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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