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고리 에코백에 ‘시원한 사랑’을 담다

익산삼일교회 이웃 나눔 운동 3탄
‘틈새방앗간 프로젝트’ 시작

전북 익산삼일교회 성도들이 이웃사랑 실천을 위한 에코백 ‘틈새방앗간’을 들고 인증샷을 찍고 있다. 익산삼일교회 제공

전북 익산삼일교회 성도들 집 현관문에 같은 모양의 에코백이 하나씩 걸렸다. 틈새방앗간이라 이름 붙여진 이 에코백엔 생수, 음료 등이 담겼다. 에코백 겉엔 ‘생수·음료로 힘내세요. 소중한 우리의 이웃이어서 고맙습니다’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 집을 방문하는 택배기사, 경비원, 집배원 등에게 보내는 일종의 감사 편지였다.

익산삼일교회는 최근 가깝지만 소홀하기 쉬운 이웃들에게 사랑을 실천하는 틈새방앗간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진영훈 익산삼일교회 목사는 27일 “택배아저씨, 청소 아주머니들이 일을 하다 자신을 생각해주고 배려해주는 집을 만나면 얼마나 기운이 나겠냐”며 “틈새방앗간을 통해 일상 속에서 자주 만나는, 가장 힘든 우리 이웃들에게 작은 나눔을 통해 위로와 격려를 보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틈새방앗간 프로젝트를 위해 교회는 에코백 200개를 만들었다. 교회 성도 80가정이 참여하고 있다. 진 목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신청한 20명의 다른 교회 성도들에게 남은 에코백 20개를 전달했다. 이들 외에도 틈새방앗간 프로젝트에 참여하고자 연락 온 100여명에게도 에코백을 나눠줬다. 진 목사는 “에코백에는 교회 이름이 적혀 있지 않다.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관문에 걸린 에코백에는 택배기사, 경비원, 환경미화원 등을 위한 생수와 음료 등이 담겨 있다. 익산삼일교회 제공

익산삼일교회의 방앗간 프로젝트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월 교회 앞에 13㎡(약 4평) 남짓의 컨테이너로 만든 참새방앗간이 시작이었다. 참새방앗간은 마을 주민과 행인을 위한 쉼터로, 누구든지 들러 목을 축이고 쉴 수 있는 곳이다. 참새 몫을 떼어 나눠줬던 옛 방앗간의 따뜻한 느낌을 살려 참새방앗간이라 이름 지었다.

이후 참새방앗간은 철새방앗간으로 이어졌고, 이번에 틈새방앗간으로 확장됐다. 철새방앗간은 이름처럼 한철(여름)에만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익산삼일교회는 교회 주변 등산로에 위치한 팔각정자 세 곳에 철가방으로 된 철새방앗간을 설치하고 그 안에 생수 10병과 도서를 비치했다. 진 목사는 “이번에 틈새방앗간도 그렇지만, 방앗간은 전도하려고 만든 게 아니다”며 “그저 교회가 이웃을 배려하기 위한 아주 작은 표현일 뿐”이라고 전했다.

익산삼일교회의 방앗간은 이젠 마을에서 없어선 안 될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교회 앞 제방에 꽃을 심고 산책길을 조성하는 인부들은 참새방앗간의 단골손님이 됐다. 더운 날씨에 땀 범벅이 된 이들은 참새방앗간에서 더위를 식힌다. “방앗간 없었으면 우리 중 몇은 쓰러졌을 것”이란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틈새방앗간을 이용했던 택배기사는 “방앗간 덕에 이 동네 들어올 맛이 난다”고 고마워했다.

진 목사는 “우리가 이웃을 사랑한다고 말하는데 어떻게 하면 말로만 그치지 않고 이를 실천할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조금만 살펴보니 우리가 섬길 수 있는 틈새가 곳곳에 있더라”고 했다. 그는 “각 가정에서도 작은 가방을 이용해 이웃을 위한 틈새방앗간으로 활용해 보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신청하기

국내외 교계소식, 영성과 재미가 녹아 있는 영상에 칼럼까지 미션라이프에서 엄선한 콘텐츠를 전해드립니다.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