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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참혹함 피해야겠다 느낀 간접체험”

‘모가디슈’ 주연 조인성 화상 인터뷰


류승완 감독의 신작 ‘모가디슈’에서 주연을 맡은 조인성(사진)은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은 일어나면 안 되겠구나 느낀 시간이었다”며 “이념보다 생존이 중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조인성은 ‘모가디슈’의 개봉을 하루 앞둔 27일 국민일보와 화상 인터뷰에서 “영화에선 아이들이 총을 들고 있는 모습이 그려진다. 전쟁이 일어나면 누군가는 반드시 상처를 입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가디슈’에서 국가안전기획부(안기부·현 국가정보원) 요원으로서 주소말리아 대사관에 파견된 강대진 참사관 역을 맡았다.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내전에 휘말린 남북 대사관 공관원들의 탈출실화를 그렸다. 아프리카는 91년 탈냉전 시대에 남북이 유엔 가입을 위한 표를 얻기 위해 경쟁하는 무대였지만, 남북 공관원들은 생존을 위해 ‘작은 통일’을 이룬다.

조인성이 맡은 강 참사관의 캐릭터는 자칫 무겁기만 할 뻔한 영화에 재미를 준다. 조인성은 “안기부 요언이라고 하면 험악하다는 인상이 있지만, 강 참사관에겐 협상도 하고 목적을 위해 체면 몰수하고 비굴했다가 화를 내기도 하는 다양한 모습이 있다. 상식을 벗어나는 캐릭터로 재미를 주려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마블 영화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만 소화할 수 있는 유머 코드가 있듯이 저만 표현할 수 있는 걸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덧붙였다.

영어 한마디 제대로 못하는 강 참사관은 택시 기사 앞에서 갑자기 태권도 품새를 하며 자존심을 세우는 익살맞은 캐릭터다. 정보를 얻기 위해 미국 기자 앞에서 아양을 떨기도 한다. 북한 대사관의 태준기 참사관(구교환)과 벌이는 액션 장면에선 반전 매력도 뽐낸다.

조인성은 ‘모가디슈’를 선택한 이유로 “히어로 한 명이 전체를 이끌어나가는 게 아니라 함께 살아남으려 하는 사람 모두가 영웅인 게 좋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제 상황에선) 이성으론 하지 말아야 하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은 혼란스러운 상황이 많았을 것”이라며 “무엇을 표현하려고 하기보다 관객들이 스스로 느끼게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영화는 남북이 한마음으로 탈출하는 과정에선 긴박함을 끌어올리지만 헤어지는 과정에선 담백한 시선을 보인다.

강대진 참사관을 주인공으로 한 차기작에 응할 마음이 있냐는 질문에는 “쉽진 않겠지만 인물은 흥미로우니까 안 할 이유는 없다”며 “어떤 기회가 올지 모르지만, 마블이나 DC코믹스 작품처럼 한국에서도 세계관이 있는 장기 작품이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그는 ‘모가디슈’ 촬영 당시를 회고하며 “돈을 받고 연기 수업을 받는 기분이었다. 김윤석(한신성 한국대사역) 선배는 현장의 빈 곳까지 고려하면서 전체를 아울렀다. 허준호(림용수 북한대사역) 선배는 클로즈업 때 얼굴 주름 모양 만으로 강렬함을 줬다”고 말했다. ‘모가디슈’는 아프라카 모로코 에사우이라에서 모든 촬영을 진행했다.

조인성에게 꿈을 물었지만 거창한 답은 돌어오지 않았다. 그는 “어떤 순간에도 모두 웃음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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