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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금메달 시상식 음악, 차이콥스키는 되고 민요는 안돼

도핑 조작 탓 국기·국가 사용 못해… IOC “민요, 러시아 색채 강해” 불허

국기 대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깃발이 오른 시상식 장면. TASS연합뉴스

지난 25일 도쿄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권총 시상식에서 흘러나온 음악은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었다. 금메달리스트 비탈리나 바차라시키나가 러시아 선수이기 때문이다. 남자 기계체조 단체, 남자 100m 배영 등에서 우승한 러시아 선수들이 시상대에 오를 때도 이 곡이 연주됐다.

러시아는 도핑 조작 혐의로 2020년 12월 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부터 2022년 12월까지 올림픽,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대회 등 국제 대회에서 국기와 국가를 사용할 수 없다는 징계를 받았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선수 335명은 러시아가 아닌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러시아 국호와 국기 등이 표기된 유니폼과 깃발을 사용할 수 없고 메달을 따면 올림픽 마크에 흰색-파랑-빨강 횃불이 그려진 ROC 깃발이 오른다. 금메달을 땄을 때도 국가 대신 차이콥스키 피아노 협주곡 1번이 연주된다.

러시아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도핑 테스트 결과 조작으로 징계를 받아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선 러시아출신올림픽선수(OAR)라는 명칭으로 출전했다.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도 올림픽기와 올림픽찬가가 연주됐다. 평창 동계올림픽 후 징계는 해제됐지만, 러시아는 도핑 문제로 또다시 징계를 받았다.

ROC는 당초 도쿄올림픽 시상식에서 전통 민요인 ‘카츄사(Katyusha)’를 사용하려고 신청했지만 IOC가 거절했다. CAS에 유권해석을 의뢰한 결과, 러시아 색채가 강한 민속 음악이어서 부적절하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ROC는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을 다시 제안했고 CAS는 차이콥스키가 러시아 작곡가지만 그의 음악은 세계 음악 유산의 일부라며 허락했다.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은 러시아 작곡가들이 만든 협주곡 중 가장 유명한 곡이다. 1874년 11월부터 1875년 2월에 걸쳐 작곡됐고 1879년 여름과 1888년 12월 두 차례 개정됐다. 이 곡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도 러시아 국가 대신 연주된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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