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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져 살아본 사람이 디아스포라 섬기는 선교사 된다

호성기 목사의 ‘디아스포라를 통한 하나님의 선교’ <15>

세계전문인선교회(PGM) 한국본부가 2019년 2월 경기도 양주 예닮원에서 개최한 중국 유학생 선교집회에서 참석자들이 서로를 향해 축복송을 부르고 있다.

대한민국에는 250만여명의 외국인이 살고 있다고 한다. 불법체류자까지 합치면 260만여명이라고 한다. 인구가 290만여명인 인천과 비슷한 외국인 디아스포라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미국에 디아스포라로 와서 사는 한국인 숫자도 기러기, 독수리 가족까지 다 합치면 아마 250만여명이 될 것이다. 언어와 문화의 충격 속에 수십년 살다 보면 ‘선교사적인 삶’으로 점점 변화돼 간다.

조금씩, 그러나 확실히 언어와 문화가 다른 인종과 종족의 사람들과 어울리고 이해하며 살 줄 알게 된다. 특히 백인보다는 지구촌 각 곳에서 온 다민족 디아스포라들과는 더 쉽게 친해지고 이해하고 결혼까지 하며 산다. ‘동병상련’이다.

그러나 디아스포라를 통한 하나님의 선교에서는 아마 이런 일들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된다. 다문화권 속에서 연단을 통해 자연스럽게 선교사적 삶을 살게 하신다. 하나님의 흩으심에는 선교의 목적이 분명히 있다.

선교사적인 훈련과 연단을 마친 후 떠나왔던 조국으로 돌아오면 첫눈에 들어오는 것 중 하나가 한국에 있는 디아스포라들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에 흩어져 와 사는 260만여명의 디아스포라를 섬기게 하신다.

다른 나라에서 디아스포라로 살다가 조국으로 돌아가 다른 나라에서 대한민국으로 온 디아스포라를 위한 선교사로 사시는 분들이 바로 세계전문인선교회(PGM) 소속 이태권 오달금 선교사 부부, 김영민 이현숙 선교사 부부다.

이태권 선교사 부부는 미국에 유학생으로 와서 박사학위를 마쳤다. 그러나 담당 교수의 갑질로 심한 정신적·경제적 고통 속에 살았다. 교수직을 그만두고 다른 길을 찾기 위해 교회당에 나와 눈물로 기도하며 주님의 인도하심을 간구했다.

어느 날 기도하던 중 부인 오 집사가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마 6:33)는 주님의 말씀에 큰 감동을 받고 주님이 기뻐하시는 선교에 먼저 참여하자고 부부가 함께 결단했다.

문제는 부부가 단기선교에 참여할 만한 재정적인 여유가 전혀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집에 있던 식탁 테이블 소파 등 돈이 될만한 물건을 모두 처분하고 그 돈으로 단기선교에 참여했다.

하나님이 선교사로 부르시는 소명을 확인하고 단기선교에서 돌아왔을 때 한국 삼성계열 회사의 수석 연구원으로 취직이 됐다. 그리고 2010년 한국으로 향했다. 이때 다니던 필라안디옥교회와 PGM에서 평신도 선교사로 훈련받고 파송됐다.

그는 신우회도 없는 직장에서 수요기도회를 혼자 시작했다. 또 한편 평택에 있는 대학에 유학 와 있는 디아스포라 외국인 유학생들을 섬기기 시작했다. 그는 2016년 퇴직했다. 이 선교사는 여러 유명 대학에 강의 교수로 출강한다. 지금은 아내와 더불어 평택에 있는 대학에 디아스포라로 공부하고 있는 외국인 유학생들을 섬기고 전도하는 선교사로 살고 있다.

PGM 한국본부장인 김영민 선교사 부부도 디아스포라 선교에 힘쓰고 있다. 아내 오 집사는 대학 캠퍼스에서 함께 살며 전도하기 위해 그 학교에 대학생으로 입학했다. 그리고 외국인 유학생과 함께 공부하며 선교하고 있다. 가정을 완전히 오픈해 집에서 유학생들을 먹이고 돌보며 산다.

김 선교사는 29살의 나이에 선교사로 부름을 받고 조국 대한민국을 떠나 흩어져 디아스포라로 20년을 살았다.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비브리칼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필라안디옥교회에서 전도사로 섬겼다. 그는 이렇게 간증한다.

“소문으로만 듣던 필라 안디옥교회 예배에 처음 참석했던 날의 감동과 받은 은혜를 잊을 수 없다. 영어, 한국어, 스페인어 3개국어로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3대가 함께 드리는 열정적인 찬양과 기도의 예배는 전통적 예배에 대한 나의 고정관념을 철저히 무너뜨렸다.

특히 선교에 대한 고정관념도 다 깨져 버렸다. PGM의 디아스포라 중심 선교의 제4물결을 직접 체험하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선교의 개념은 선교에 부르심을 받은 자가 선교지로 가는 것이다. 그런데 PGM의 선교의 제4물결은 자신이 있는 곳에서 누구든지 선교사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확신을 하게 됐다. 한국에 귀국하고 첫눈에 들어온 것이 대한민국에 흩어져 와서 사는 디아스포라들이었다. 그들이 가슴을 파고 들어왔다.”

구원받은 자는 모두가 선교사다. 이 선교사 부부와 김 선교사 부부는 함께 디아스포라로 살다 귀국해 돌아와 평택에 있는 대학에 유학 와 있는 디아스포라 유학생들을 집중적으로 섬기고 있다.

그렇다. 디아스포라로 살아본 사람이 디아스포라의 심정을 가장 잘 안다. 이들이 결국 디아스포라를 섬기는 선교사로 나선다. 이것이 디아스포라에 의한 디아스포라를 위한 디아스포라의 선교, 즉 하나님의 선교다.

(미국 필라안디옥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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