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파격적 남북 비대면 정상회담에 응하나

코로나 상황에 화상회담 배제못해
선전효과 위해 ‘대면 개최’ 관측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인 지난 27일 평양 조국해방전쟁 승리기념탑 앞에서 열린 제7회 전국노병대회에서 한 노병의 볼을 쓰다듬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상황 속에 남북 관계 물꼬가 트이면서 사상 처음으로 남북 간 비대면 정상회담이 개최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정상국가를 표방하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외교가에서 ‘뉴노멀’로 자리잡은 화상회담에 응하는 결단을 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 정부는 남북 연락채널 복원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상황인 만큼 화상을 통해 실무회담과 고위급 회담을 거쳐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수순을 밟겠다는 게 우리 정부의 구상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28일 “남북 간 여러 현안이 있지만 연락채널 복원 다음으로 대화를 복원하는 일이 첫 번째 과제”라며 “코로나19 상황에서도 대화를 진행할 수 있는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 문제를 (북측에) 얘기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선 김 위원장이 화상으로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데 파격적으로 응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북한의 최고지도자가 화상을 통해 정상회담을 개최한 전례는 없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상황 속에 화상으로 남북 정상회담을 진행하는 게 국제적인 추세에 맞는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줄곧 정상국가 지도자를 표방하는 김 위원장이 화상회담을 굳이 마다할 이유가 없다는 얘기다. 김 위원장도 평양에서 화상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정상회담의 선전 효과 극대화를 위해 정상 간 만남만큼은 대면으로 개최할 것을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김 위원장은 지난 27일 정전협정 체결 68주년을 맞아 전국노병대회에 참석해 “전승세대처럼 우리 세대도 오늘의 어려운 고비를 보다 큰 새 승리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핵·미사일’에 대한 직접 언급은 없었다.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규정하고 ‘자위적 핵억제력’을 천명한 지난해와 대조된다. 연락채널을 복구하며 대외환경 개선에 시동을 건 상황에서 남측과 미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필요는 없다는 의도인 것으로 보인다.

손재호 기자

문대통령, 임기말 남북 구상은… 화상 구축→핫라인 복원→정상회담→북·미 대화 ‘수순’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