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태도 오락가락”·이재명 “공직생활때 성과 없는 분”

여 대선 본경선 첫 TV토론회
두 후보 깊어진 감정의 골 드러내
예상되는 野 후보로 윤석열 꼽아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들이 28일 서울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본경선 1차 TV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용진 정세균 이낙연 추미애 김두관 이재명 후보.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 대선 본경선 첫 TV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서로를 향해 작심 비판을 쏟아내며 깊어진 감정의 골을 드러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에게 “국회에 대한 태도가 오락가락한다”고 했고, 이 지사는 “오랜 공직생활에도 공약 이행률이 우수하지 못하다”며 날 선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민주당 대선 본경선 첫 TV토론회가 28일 MBN·연합뉴스TV 공동 주최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지난 8일 예비경선 마지막 토론회 후 처음으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가 맞붙는 자리여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예비경선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과거사, ‘백제 발언’ 등을 놓고 공방을 벌여왔다. 토론회에 앞서 당 선거관리위원회가 주최한 ‘원팀협약식’에서도 두 주자 간 신경전이 감지됐다.

토론회가 시작되자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에게 선제공격을 날렸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가 최근 “전국민 재난지원금 같은 것은 과감하게 ‘날치기’를 해줘야 한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 또 전국민 재난지원금 합의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번복한 것을 비판했다가, 국회 법제사법위원장 관련 여야 합의를 철회하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이게 온당한 주문이냐. 이 후보님의 진심이 뭐냐”고 따져 물었다.

이 지사는 “말이 아니라 상황이 바뀐 것”이라며 받아쳤다. 이어 “오히려 제가 묻고 싶다. 참여정부 때는 대통령의 사면권을 제한하자고 했다가 당대표 때는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자고 하는 등 상황에 따라 태도를 바꾸시니 문제”라고 역공했다.

도정·시정 경험을 앞세워 본인의 ‘성과’를 강조하고 있는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의 업적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을 파고들었다. 이 지사는 “대통령 다음으로 큰 권한을 가진 국무총리를 오래 했는데 그 권한을 활용해 기존 제도를 바꾸거나 어떤 성과를 내셨느냐”고 물었다. 이 전 대표가 “국무총리 취임 후 조류인플루엔자를 살처분했다”고 답변하자 “대통령 다음으로 큰 권한을 3년 동안 가졌는데 조류인플루엔자 잡은 것 참 잘하신 것 같다”고 비꼬았다.

정책 토론 순서 다음에 이어진 청문 토론에서도 가시 돋친 말들이 오갔다. 이 전 대표가 ‘백제 발언’을 언급하며 “지역주의는 우리 사회의 상처”라고 지적했다.

이 지사는 “이낙연 후보의 진심을 믿지만 저를 공격하기 위해서 지역주의 망령을 끌어낸 것에 대해서는 책임을 지셔야 할 것”이라며 몰아세웠다.

‘경선과정에서 서운한 후보가 있느냐’는 OX 질문에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모두 ‘O’를 들어보였다. 이 지사는 “굳이 누구라고 말할 필요 없을 것 같다”고 했고, 이 전 대표도 “말 안하겠다”고 했다. 둘 모두 웃어넘겼지만 사실상 서로를 지목한 셈이다. 두 사람은 예상되는 야권 대선 후보로 모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꼽았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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