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란에 脫서울 심화… 작년 경기 유입 인구 역대 최대

통계청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고령 인구 821만명… 1년 새 46만명 ↑
1인가구 31.7%… 20대가 19% 차지


지난해 수도권 인구가 처음으로 절반을 넘겼다. 수도권 중에서 서울·인천 인구는 감소했지만, 경기도로 유입된 인구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임대차법 개정 등에 따른 ‘부동산 대란’으로 서울 집값과 전셋값이 치솟자 경기도로 떠난 인구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29일 공개한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울·인천·경기를 아우르는 수도권 인구는 지난해 11월 1일 기준 총 2605만명이었다. 전년 대비 15만명(0.6%) 증가한 것인데 수도권 인구는 전체 인구(총 5183만명)의 50.2%로 절반을 넘기게 됐다. 수도권 인구 비중은 2000년 46.3%에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수도권 내에서도 인구 증감 희비는 엇갈렸다. 지난해 서울과 인천 인구는 각각 5만명, 1만명 감소했지만 경기도 인구는 21만명이나 증가했다. 경기도 유입 인구는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다.

지난해 서울 집값이 오르면서 이를 버티지 못하고 경기도로 주거지를 옮긴 이들이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봤을 때 모든 인구가 경기도 쪽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대규모 입주 등 주거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구 증가 상위 15개 시군구 중 경기도 내 시군구가 10개로 가장 많았다. 특히 화성시가 4만2000명(5.0%) 증가했고, 김포시도 3만2000명(7.1%) 늘었다. 시도별로 봤을 때는 경기도가 전체 인구의 26.1%(1351만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서울(18.5%), 부산(6.5%) 등 순이었다.

한국의 고령화 시계는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821만명으로 1년 전(775만명)보다 46만명 증가했다. 유소년 인구(0~14세)와 생산연령인구(15~64세)가 각각 13만6000명, 19만명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고령 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5.5%에서 16.4%로 1% 포인트 가량이나 상승했다.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4% 이상이면 고령사회, 20% 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분류된다. 반면 유소년 인구 비중(12.3%)은 0.3% 포인트, 생산연령인구(71.3%)는 0.6% 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지난해 노령화지수(유소년 인구 100명 대비 고령 인구의 비율)는 132.9로 2010년(69.7)의 배 가까이 뛰었다. 2000년(35.0)과 비교하면 네 배가량 된다. 나이순으로 줄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중위연령도 44.3세로 1년 전보다 0.6세 올라갔다.

1인 가구 비중도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 2005년 20%를 돌파한 데 이어 2019년 30%선을 넘겼고, 지난해 31.7%를 기록했다. 상승폭도 2018년 0.7% 포인트, 2019년 0.9% 포인트, 2020년 1.5% 포인트 등 점점 가팔라지고 있다. 연령대로 보면 20대 1인 가구가 19.1%로 가장 많았고, 70세 이상이 18.1%, 30대가 16.8% 순이었다. 2005년 이전 가장 주된 가구가 4인 가구였다면 2010년에는 2인 가구, 2015년 이후엔 1인 가구로 바뀌었다. 1·2인 가구 비중이 전체의 60%에 육박한다. 평균 가구원 수도 지난해 2.34명으로 2000년(3.12명) 이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세종=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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