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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예배 365-8월 3일] 먼저와 나중


찬송 : ‘주와 같이 길 가는 것’ 430장(통 456)

신앙고백 : 사도신경

본문 : 마태복음 19장 30절, 20장 16절

말씀 : 마태복음에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말씀이 두 번 나옵니다. 여러분이 자세히 살펴보면 두 말씀이 완전히 똑같지는 않고 순서가 뒤바뀌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앞의 대목은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로 시작하는 데 반해 뒤의 대목은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되고”로 시작합니다. 왜 이런 차이가 생길까요. 이걸 알려면 앞의 문맥을 살펴보면 됩니다.

첫 번째 이 말씀은 예수님과 제자들이 대화하는 내용과 이어집니다. 베드로가 예수님께 “우리가 모든 것을 버리고 주를 따랐으니 무엇을 얻게 될까요” 하고 묻고 예수님은 이에 큰 보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대답해 줍니다. 예수님은 이어서 ‘먼저 된 자가 나중 되고 나중 된 자가 먼저 될 자가 많다’고 덧붙입니다.

여기에서는 ‘먼저 된 자’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른 제자들, 그래서 큰 보상을 받게 될 제자들은 다른 무리보다 ‘먼저 된 자’가 분명합니다. 예수님은 먼저 된 제자들이 혹시라도 교만에 빠지거나 우쭐해질까 염려가 돼서 먼저 된 자가 나중 되는 수가 있다고 넌지시 짚어주신 것입니다. 남보다 앞장섰을 때 남보다 높아졌을 때 항상 조심하고 겸손해야 합니다.

두 번째 말씀은 ‘포도원 품꾼의 비유’와 연결돼 있습니다. 포도원 품꾼 중에서 아침 일찍 와서 일한 이들은 기세가 등등하고 자신감이 넘칩니다. 심지어는 주인한테 찾아와서 당돌하게 따지기까지 합니다. 하지만 가장 늦게 와서 잠깐 일을 한 품꾼은 풀이 죽어 있습니다. 면목이 없어서 고개를 푹 숙이고 주인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나중 된 자’들입니다. 예수님은 이들에게 ‘나중 된 자가 먼저 된다’는 말을 들려주면서 힘을 내라고 다독거리고 있습니다.

똑같은 말씀이지만 순서를 뒤집으니까 뜻이 전혀 딴판으로 달라집니다. ‘먼저 된 자’를 먼저 이야기하면 교만한 사람을 경계하는 말씀이 되고, ‘나중 된 자’를 먼저 내세우면 낙심한 사람을 위로하고 격려해 주는 말씀이 됩니다. 한 가지 말씀이 매서운 가을 서리가 되기도 하고 따스한 봄바람이 되기도 합니다. 의사가 환자에 따라 적절한 처방을 내리듯 예수님은 사람의 형편에 따라 맞춤형 설교를 전해 주고 있습니다. 같은 말을 갖고 요리조리 뒤집어서 다른 가르침을 전하는 예수님의 말솜씨에 감탄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두 가지 극단으로 치닫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 편에는 자랑과 허세에 부풀어서 교만에 빠진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 편에는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서 잔뜩 기가 죽어 움츠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들 모두에게 예수님은 ‘먼저’와 ‘나중’의 말씀을 들려주십니다. ‘앞장섰다고 잘난 체하지 말고, 뒤처졌다고 주눅들지 마라.’ 우리 부모들도 자녀들에게 가르쳐 주십시오. ‘일등 했다고 우쭐하지 말고, 꼴찌 했다고 기죽지 마라.’

기도 : 하나님, 우리 가정이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동행하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주기도문

오종윤 목사(군산 대은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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