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속으로 사라진 LG폰… 전장사업·스마트 가전이 채운다

LG전자, 26년 만에 사업 공식 철수… LG마그마·미래 신사업 중심 새출발

연합뉴스

LG전자가 31일 휴대전화 사업을 공식 종료했다. 모바일 사업을 시작한 지 26년 만이다. LG전자는 기존 이용자들을 위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애프터서비스(AS) 등 고객 서비스를 당분간 유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앞서 4월 이사회에서 휴대전화 업계의 경쟁 심화와 사업 부진을 이유로 휴대전화 사업 부문인 MC사업본부의 생산과 판매를 종료하기로 했다.

LG전자 휴대전화 사업의 부진은 스마트폰 대응이 늦어진 게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싸이언’이란 브랜드명으로 시작한 LG전자의 모바일 사업은 초콜릿폰, 프라다폰 등 피처폰의 인기에 힘입어 2010년엔 세계 3위까지 성장했다. 그러나 2007년 애플의 아이폰이 등장한 후 스마트폰 시장에 뒤늦게 대응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LG전자의 MC 사업 부문은 2015년 2분기부터 24분기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LG폰 이용자들의 반응은 아쉬움과 우려가 교차했다. 2년여간 LG V30을 사용한 안소영(29)씨는 “막상 사업을 철수한다고 하니 잘 사용해온 LG폰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는 기분이 들어서 아쉬웠다”며 “AS를 계속해준다고는 하지만 잘 이뤄질지 걱정이 된다. 이용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서비스를 유지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LG전자는 AS는 제품 제조일의 4년 후까지, 운영체제(OS) 등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LG페이를 최소 3년간 유지해 소비자의 불편을 최소화할 계획이다. 통신사에선 재고 처리를 위한 할인과 사은품 지급 등의 이벤트가 진행 중이다. LG전자의 유통매장 LG베스트샵에선 다음 달부터 LG폰 대신 아이폰을 판매한다.

모바일 사업의 빈자리는 전장사업과 스마트 가전 등 미래 신사업이 채울 예정이다. LG전자는 지난달 1일 공식 출범한 캐나다 마그나사와 합작사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중심으로 전장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LG마그나는 인포테인먼트, 차량용 조명, 파워트레인 등을 3개 축으로 미래차 시장에 집중한다.

모바일 사업을 통해 쌓은 기술 특허와 노하우는 AI 기반 스마트 가전과 로봇 등 신사업에 활용한다. LG전자는 지난달 29일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휴대전화 사업에서 활보한 핵심 IP 자산은 스마트 가전, 사물인터넷(IoT) 기반 신제품 개발에 활용할 것”이라며 “2만4000여개의 통신 특허는 전장사업의 핵심 기술로 쓰일 수 있어 텔레매틱스, 디스플레이 등 인포테인먼트 제품 개발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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