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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결별한다더니… 남양유업 홍원식 변심, 주주들 날벼락

돌연 임시주총 9월 14일로 연기… 거래종결 장소에 끝내 안나타나

연합뉴스

남양유업 매각이 삐걱대고 있다. 홍원식(사진) 남양유업 회장이 경영권 매각 시점을 돌연 연기하면서다. 홍 회장 일가의 남양유업 지분을 인수하기로 한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는 법적 조치를 포함한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악의 경우 매각 결렬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각을 둘러싼 혼선은 남양유업의 ‘오너리스크’ 연장선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회적 물의를 빚고 남양유업과 완전히 결별하겠다던 홍 회장 일가가 거래 종결 시점을 앞두고 말을 바꾸며 남양유업 임직원과 주주들에게까지 피해를 입히고 있기 때문이다.

남양유업과 한앤컴퍼니의 경영권 이전 거래는 지난 30일 마무리 될 예정이었다. 남양유업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규 이사진이 선임되고, 주식매매대금 지급을 마무리해 남양유업 최대 주주가 바뀌는 수순만 남았었다. 하지만 남양유업은 경영권 매각을 위한 임시 주총을 6주 뒤인 9월 14일로 연기했다. 홍 회장은 합의된 거래 종결 장소에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홍 회장 측은 “당사자 간 주식 매매계약 종결을 위한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양측이 합의 하에 거래 종결 시점을 미룬 뉘앙스였다. 하지만 한앤컴퍼니 측은 “매도인(홍 회장 일가)의 일방적인 의지에 의해 6주간 연기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맞섰다.

수천억원대 빅딜이 거래 종결 직전에 삐걱대는 흔치 않은 상황에 대해 ‘매각 대금’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홍 회장 일가가 보유 지분 전량(37만8938주·53.08%)을 넘기고 받는 금액은 3107억2916만원이다. 일각에선 헐값에 넘긴다는 평가가 나왔다. 1조원 안팎의 연매출을 내고, 부동산 등 유형 자산 가치가 3600억원을 넘는 기업의 경영권을 넘기기에는 너무 적은 금액이라는 것이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홍 회장 주변에서 헐값 매각이라는 의견을 내는 이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1조원 규모 회사를 3000억원대에 넘기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더 높은 금액을 부른 매수자가 나타났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앤컴퍼니는 매매계약 체결 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승인을 포함한 모든 사전절차를 완료했고, 주식매매대금 지급 준비까지 마쳤다. 한앤컴퍼니 측은 “9월 14일로 임시 주총을 연기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계약 상 거래 종결일은 아무리 늦어도 8월 31일을 넘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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