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차이나 리스크에도 간 큰 홍학개미들 ‘하락장’ 베팅

주요국 ETF 외인 이탈 가속도
韓선 반년만에 작년 규모 팔아
이와중에 국내투자자들 ‘줍줍’


중국의 ‘규제 리스크’가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주식시장의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 홍콩 주가지수에 타격을 입힐 뿐 아니라 다른 신흥국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 이탈을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최근 중국 정부가 빅테크와 사교육, 음식배달, 차량공유 등에서 성장한 기업을 겨냥한 강도 높은 규제책을 연일 내놓는 가운데, 상해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상해종합지수는 최근 1개월간(지난달 1일 대비 30일 기준) 5.3% 내렸고, 항셍지수는 9.9%로 10% 가까이 떨어졌다.

블룸버그는 “최근 일주일간 중국과 홍콩,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에서 1조 달러가 증발했다”며 “올해 들어 중국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선 49억 달러가 빠져나갔는데, 이는 주요국 ETF에서 가장 많은 순유출액”이라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30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뉴욕 증시에 상장하려는 중국 기업에 대한 심사 강화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 정부가 국가 보안을 이유로 ‘중국판 우버’로 불리며 미 증시에 상장된 ‘디디추싱’에 강한 규제를 적용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부터 본격화된 중국 정부의 규제는 하반기 신흥국 주식시장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규제책은 외국인 수급을 불안정하게 만들 가능성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가 곧바로 회복되긴 어려울 것”이라며 “규제 이슈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다면 외국인 자금의 신흥국 증시 이탈은 계속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도 “중국 정부 규제에 따른 위안화 가치 하락이 신흥국 통화 약세로 이어져 투자금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들어 외국인 자금 유출 규모가 늘어난 한국 증시에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월 4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서 외국인은 24조2370억원 가량 순매도했다. 벌써 지난해 순매도 규모(24조7260억원)와 비슷하다. 반면 개인은 올해 들어 72조2890억원을 순매수하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았다.

이런 와중에 국내 투자자는 일부 홍콩 상장주식을 저가 매수하는 모습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중국이 사교육 규제책을 내놓은 지난달 24일 이후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 순매수 1위는 ‘항셍 차이나 엔터프라이즈 인덱스 ETF’로 5거래일간 1억1698만 달러 정도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페이스북, 아마존의 순매수액을 합친 수치(약 1억1945만 달러)와 맞먹는다. 그러나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달 중국 주식 투자 전략으로 ‘반등 시 비중 축소’ 의견을 유지한다”며 “중국 정책 리스크와 함께 경기 둔화 우려, 미·중 분쟁 등 삼중고가 증시 상방을 제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