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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굴’ 들어간 윤석열, 이제 ‘연합군’과 전쟁이다

당 초선의원 모임 강연자 참가 등
국민의힘 연착륙 행보에 시동
협공 극복·중도 확장력 입증 과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열린 청년정책토론회 ‘상상23 오픈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입당 후 첫 공개행보다. 최종학 선임기자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하면서 ‘호랑이굴’에 들어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주자로서 2라운드 경쟁력 시험대에 올랐다. 야권 대선 주자 중 지지율 1위인 윤 전 총장과 그를 적극 견제하는 1대 다수의 대결구도가 짜일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은 당내 협공 극복과 함께 중도 확장력도 입증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0일 국민의힘에 입당했고, 하루 뒤인 31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직접 찾아가 면담했다. 김 전 위원장이 이준석 대표와 가깝고 국민의힘에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한 점을 고려한 행보다. 윤 전 총장이 입당 이유를 설명하고, 캠프 운영 및 향후 행보에 대해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에게 빠른 입당보다는 11월쯤 야권 단일화를 하는 방향을 조언했다. 이에 윤 전 총장이 서둘러 김 전 위원장을 찾아 현 시점에서 입당의 불가피성을 설명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1일 “김 전 위원장께서 설명을 이해하고 수긍하신 것 같다. 만남 후 두 분 모두 만족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이 입당은 했지만 당에서 자리 잡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당내 경쟁자들은 일단 환영의 목소리를 냈으나 경선 과정에서 윤 전 총장은 최우선 타깃이 될 수밖에 없다. 가장 적극적으로 견제구를 날려온 홍 의원은 환영의 말과 함께 “치열한 상호 검증으로 무결점 후보가 본선에 나가 정권교체를 이루자”고 말했다. 최 전 원장 측은 윤 전 총장 지지그룹이 결집하는 모습을 보이자 ‘계파정치’ 부활을 거론했다.

국민의힘 간판을 단 이후에도 중도 확장력을 보여야 한다는 점도 윤 전 총장에게는 과제다. 윤 전 총장이 그간 국민의힘과 거리를 둬 왔던 이유 중 하나도 외연 확장이 우선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실제 그의 입당 직후 ‘5·18 사형수’ 출신 김종배 전 의원은 윤 전 총장에 대한 지지 철회 의사를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중도 확장은 꾸준히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31일 김 전 위원장을 만나고 몇 시간 만에 금태섭 전 의원과 만찬 회동을 가졌다. 금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후 제3지대에 머무르며 정권교체 목소리를 내왔다. 윤 전 총장 측은 “입당 이후에도 다양한 국민의 참여를 이끄는 외연 확장의 길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연착륙 행보에도 시동을 걸었다. 그는 2일 입당 후 첫 당내 공식 일정으로 초선 의원 모임 ‘명불허전 보수다’에 강연자로 나선다. 이어 이준석 대표를 예방하고, 당 사무처 당직자 및 국민의힘 보좌진협의회와도 상견례를 할 계획이다. 또 윤 전 총장이 직접 거리로 나가 당원 배가운동을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접촉면을 넓히면서 당내 지지 기반을 확대하겠다는 포석이다.

이상헌 강보현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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