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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지사직 사퇴… 도정 공백 현실화

대권도전 공식 선언 일주일 만에
2공항 무산·코로나 확산 등 악재

원희룡 제주지사가 1일 제주도청 4층 탐라홀에서 도지사직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대권도전을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선 도전을 선언한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지사직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원 지사는 1일 제주도청 탐라홀에서 도지사 사퇴 기자회견을 열고 “정권 교체를 위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며 “약속했던 임기를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고 밝혔다. 원 지사는 “사임을 결심하기까지 오래 망설였고, 법적으로 지사직을 유지하면서 당내 대선 경선을 치를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이 망가지고 있는 모습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었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걸겠다는 저의 절박함을 이해하고 함께 해달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일 도의회에 지사 사퇴통지문을 전달하고 12일 0시 행정부지사 대행체제로 넘어가기 전까지 남은 열흘 간 법적인 지사로서 책임을 다하겠다”며 “특히 코로나 방역을 최우선 순위로 인수인계하겠다”고 밝혔다.

도정 공백도 본격화됐다.

원 지사의 사퇴로 제주도는 내년 6월 1일 지방선거까지 남은 10개월 간 구만섭 행정부지사 대행체제로 꾸려진다. 한 달 전 부임한 외부 인사로 정무적 판단이 어렵고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거나 새로운 사업을 결정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사 규정 상 고영권 정무부지사가 지사와 함께 사퇴하기 때문에 의회와 도민 소통 분야에도 차질이 예상된다.

제주지역은 지난 6년 간 추진 여부를 놓고 찬반 논란이 이어져 온 제주 제주2공항 건설사업이 최근 환경부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부동의로 사실상 무산되면서 찬성 단체들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지난달 역대 최다를 기록하는 등 휴가철 코로나 확산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이 대상 인구(57만5116명) 대비 16%(9만3040명) 가량 진행된 상황에서 도내·외에 변이 바이러스에 의한 돌파감염이 증가하면서 도민들의 혼란과 피로도도 깊어지고 있다.

지역사회에선 “이례적인 감염병 사태와 제주 관광 정책에 변곡점이 될 제2공항 이슈가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주도정이 구심점 없이 돌아갈 처지에 놓였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제주=문정임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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