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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극 김연경·김지연… ‘태극 맏언니들’ 투혼 빛났다

득점 책임지며 고비마다 리더십… 배구 8강-펜싱 동메달 구심점

‘배구여제’ 김연경이 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A조 4차전 일본전에서 허벅지 혈관이 터진 채로 투혼을 발휘하고 있다. 한국은 5세트 접전 끝에 일본을 3대 2로 이기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오른쪽 사진은 김지연이 이날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 사브르 단체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를 45대 42로 물리친 뒤 마스크를 벗어 던지며 기뻐하는 모습. 도쿄·지바=김지훈 기자

지난 31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A조 4차전 일본전 3대 2 승리의 주역은 ‘배구여제’ 김연경(33)이었다. 이날 김연경은 블로킹 3개를 포함해 총 30득점을 올리며 양 팀 통틀어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고비 때마다 팀원들을 불러 모아 투쟁심을 불어넣는 리더십도 빛을 발했다.

김연경은 지난 시즌 11년 만에 프로배구 V리그에 전격 복귀했다. 연봉을 대폭 깎고서라도 마지막 올림픽을 제대로 준비해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시즌은 예상과 다르게 흘러갔다. 학교폭력 의혹으로 흥국생명과 대표팀의 주축인 이재영·이다영 자매가 무기한 출전 정지를 받았다. 김연경은 팀의 유일한 에이스로서 챔피언결정전까지 쉬지 않고 경기를 뛰었다. 이후에도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와 올림픽까지 이탈리아와 일본을 오가는 강행군을 올림픽 메달이란 목표를 위해 견뎌냈다.

그런 간절함이 이날 경기에서 투혼으로 발휘됐다. 김연경은 경기 도중 허벅지 핏줄이 터진 상태에서도 30득점을 올렸고, 수비에서도 몸을 내던지며 수차례 디그를 성공시켰다. FIVB에 따르면 김연경은 이날 올림픽에서 자신의 네 번째 30득점을 올렸다. 올림픽 배구 사상 처음이다.

세계의 찬사도 쏟아지고 있다. FIVB는 홈페이지에 한국의 8강 진출 소식을 전하며 “김연경이 드라마틱한 승리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일본 언론도 앞다퉈 “김연경이 배구여제란 칭호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고 극찬했다.

김연경은 승리의 공을 독차지하지 않는다. 항상 팀이 먼저다. 그는 승리 비결에 대해 “다들 열심히 한다. 다들 간절하다. 마지막 3연속 득점으로 이길 수 있었던 건 결국 팀워크였다. 원 팀이 됐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팀을 하나로 묶는 ‘맏언니’ 리더십은 이날 펜싱 경기가 열린 지바의 마쿠하리 메세에서도 빛을 발했다. 김연경과 동갑인 김지연(33)이 주인공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김지연은 여자 사브르 최초의 단체전 메달을 위해 이번 올림픽에 나섰다. 지난해 2월 아킬레스건 완전파열이란 큰 부상을 입고도 눈물의 재활 과정을 견디며 재기에 성공했다.

김지연은 후배들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었다. 고비 때마다 동생들을 다독이며 용기를 북돋아 줬고 체력이 고갈된 상태에서 맞이한 마지막 승부에선 기어코 이탈리아의 로셀라 그레고리오를 5-4로 물리치고 45대 42, 3점 차 승리를 완성했다. 김지연은 “정말 간절했던 메달이다. 의미가 크다.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도쿄·지바=이동환 기자 hua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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