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방심 파고든 델타변이… 누적 확진 20만명 넘었다

최근 10만명 ↑ 4개월도 안걸려
정부 “광복절 때 못막으면 위기”
위중증 사망 90% 백신 미접종

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보건소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1천442명 늘어 누적 19만9천787명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코로나19 국내 발병 이후 누적 확진자가 20만명에 도달했다. 첫 10만명까지는 1년 2개월 걸렸지만 이후 10만명이 더 확진되기까진 4개월 남짓으로 충분했다. 누적 확진자 10만명을 넘긴 지난 3월 24일은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보고된 지 430일 뒤였다. 이후 3분의 1도 안 되는 기간에 10만명이 더 늘어난 셈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 대비 1442명 늘어 누적 19만9787명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 등에 따르면 누적 확진자는 이날 오후 6시까지 1034명 늘어 20만명을 넘겼다. 1000명대 신규 확진자는 27일 내리 이어지게 됐다.

4차 유행의 확산세는 쉽게 잡히지 않고 있다. 최근 3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정체 국면으로 접어든 수도권과 달리 비수도권에선 여전히 유행이 확산일로다. 전국의 감염재생산지수 또한 지난주 1.04로 여전히 1을 넘었다. 정부는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면서도 더 강력한 방역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2주 뒤엔 광복절 연휴가 있어 여기서 막지 못한다면 더 큰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확산세가 반전되지 않는다면 더 강력한 방역 조치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불과 4개월 전만 해도 1.7% 수준이었던 누적 치명률은 백신 접종 확대와 함께 떨어져 이날 기준으로 1.05%를 기록했다. 통계에 잡히지 않고 완치된 무증상·경증 확진자들까지 고려하면 실제 치명률은 더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지난 1월 초 확진자는 하루 1000명, 주간 사망자는 150여명이었다”며 “현재는 주간 사망자가 25명 정도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절대적인 유행의 크기 탓에 중환자는 꾸준히 증가세다. 위중증 환자는 전날 317명으로 191일 만에 300명대에 올라선 데 이어 이날은 324명까지 늘었다. 정부는 위중증 환자를 줄이기 위해선 전체적인 유행의 규모를 감소세로 전환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백신 접종의 중요성도 재차 설명했다. 손 반장은 “지난 두 달 새 발생한 위중증·사망의 90% 이상이 백신을 접종받지 않으신 분들에게서 발생하고 있는 중”이라며 “아직 접종을 받지 않은 고령층에 대한 추가 접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병상 여력은 유행 확산에 따라 줄어들고 있다. 전날 기준 전국의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은 55%까지 올랐다. 중증도가 조금 떨어지는 중등도 환자 등을 위한 감염병전담병원 병상의 가동률은 72.7%, 준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57.1%로 나타났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치명률이 낮다고 위중증 환자의 회복 기간이 짧아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오히려 치명률이 낮아지면서 치료 기간이 더 길어져 병상을 확보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일부 비수도권 병상 배정 과정에서 중증도 분류 절차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아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상인 환자 일부가 감염병 전담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손 반장은 “현장점검한 240건 중 103건에서 생활치료센터로 분류될 필요성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정확한 절차와 중등도 분류에 맞는 환자 배정이 이루어지도록 교육과 감독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