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후보 빅2 “열세 지역 민심 잡아라” 이재명 호남·이낙연은 수도권 공략

기본소득·경기분도론 놓고 충돌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1일 전북 전주 전북도의회 앞에서 지지자와 주먹인사를 하고 있다(왼쪽 사진). 이낙연 전 대표가 31일 인천 영종도의 한 카페에서 청년단체 회원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1, 2위 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가 1일 각각 상대적 열세 지역인 호남과 수도권을 찾으며 표심 다지기에 나섰다. 양 캠프는 경기북도청 설치, 공약이행률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였다. 소속 의원들 단체 대화방에서까지 이 지사의 대표 정책브랜드인 기본소득을 두고 충돌이 이어지며 양측의 갈등이 격화하는 양상이다.

이 지사는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민주세력의 본산은 전라도”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지방 균형발전의 중요성과 함께 전북도의 소외감 해소를 역설했다. 이 지사는 “전북도는 호남에서의 차별 등 소외감이 상당히 큰 것으로 안다”며 “새만금국제공항 조기 착공과 제3금융중심지에 대해 다음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인천에서 비공개 일정을 소화하며 바닥 민심을 훑었다. 지난 30일에는 이 지사의 본진인 경기도 북부청사를 찾아 ‘경기분도론’을 꺼내들었다. 이 전 대표는 “경기도의 균형발전을 위해 경기북도청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의 ‘경기분도론’에 양측은 다시 충돌했다. 이 지사 측 대변인인 홍정민 의원은 논평을 통해 “대선 경선을 앞두고 당장의 표를 구하는 데 급급해 당장 경기북도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은 지역균형 발전에 역행하는 결과만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이 전 대표 캠프 수행실장인 오영환 의원은 정례기자간담회에서 “균형발전 문제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 시기상조라면 구체적 시기가 언제인지 말하라”고 반박했다.

공약 이행률을 놓고도 각을 세웠다. 이 전 대표 상임부대변인 신경민 전 의원은 “이 지사 공약이행률 95%의 근거가 무엇이냐”며 “분식회계가 아닌 분식실적”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지사는 “전남지사 3년차 평가와 경기지사 3년차 평가 결과만 비교해보시면 답이 나오게 돼있다”며 여유를 보였다.

양측 캠프에 합류하지 않은 의원들에게도 ‘명·낙 갈등’이 옮겨붙고 있다. 강성 친문계로 분류되지만 특정 캠프 소속이 아닌 신동근 의원은 민주당 의원 전원이 참여한 단체 SNS 대화방에 글을 올려 “특정 캠프의 핵심 의원께서 전화를 거셔서 ‘언론이나 페이스북에 기본소득에 반대하는 글을 올리면 되지 왜 단체방에 올리느냐’고 항의를 하셨다. 오만한 태도”라며 불만을 표시했다.

여기에 이 지사 캠프 수석대변인인 박찬대 의원이 단체 대화방에 “소득주도성장을 마구 몰아붙이던 야당의 주장을 접하는 느낌”이라고 받아쳤고, 신 의원이 “심각한 오독이자 중대한 인격모독”이라고 맞받아치며 거친 설전이 오갔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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