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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베이징동계올림픽 D-185

이흥우 논설위원


중반을 넘어 종반을 향해 달려가는 2020 도쿄올림픽이 막을 내리면 곧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다. 내년 2월 4일 개막하니 185일 남았다.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1년 연기된 탓에 6개월 사이로 하계올림픽과 동계올림픽을 즐길 수 있는 보기 드문 경험을 하게 됐다.

도쿄올림픽은 일본 내에서 반대 여론이 훨씬 높았다. 그런데도 스가 정권이 올림픽 강행 카드를 꺼낸 것은 올림픽 성공을 발판으로 오는 9월 이후 실시될 중의원선거를 통해 정권을 연장하려는데 있다. 중국이 서방세계의 보이콧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베이징올림픽을 열려는 의도 또한 내년 정치 일정과 무관하지 않다. 개헌을 통해 영구 집권 틀을 마련한 시진핑 국가주석이 베이징올림픽을 내년 10월 세 번째 주석직에 오르기 위한 선전도구로 활용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도쿄올림픽이 예상치 못한 코로나19로 ‘부흥올림픽’을 꿈꾼 일본의 기대와 어긋나게 엉망이 됐듯, 베이징올림픽도 코로나 팬데믹과 중국 내 인권 등의 문제 때문에 제대로 열릴지 의문시되고 있다. 시나브로 서방의 보이콧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어서다. 유럽의회가 지난달 홍콩 반중매체 빈과일보 폐간과 홍콩사회의 자유 침해를 문제 삼아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촉구 결의안을 채택했고 미국 의회도 코카콜라를 비롯한 5개 베이징올림픽 공식 후원사를 청문회에 불러 중국의 인권탄압에 눈감고 있다고 질책했다.

중국은 ‘무식한 용기’ 등의 격한 용어까지 동원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정치적 동기로 베이징올림픽을 방해하고 파괴하려는 행위는 매우 무책임하고 각국 선수들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피해를 주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서방과 중국 간 힘겨루기의 불똥은 아무 관련 없는 삼성, 현대자동차, SK 등 우리 기업에도 튀었다. 미 의회와 인권단체가 이들 기업에 베이징올림픽 후원을 하지 말도록 압력을 넣고 있다는 것이다. 올림픽은 이미 정치에 오염이 됐는데 스포츠의 정치적 이용 금지를 규정한 올림픽헌장이 공허하다.

이흥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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